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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가 '흑표범' 잡았다, 전문가 예상과 달리 수비력이 승부 결정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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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50회 수퍼보울 후반전에 덴버 브롱코스의 TJ 워드(아래)가 캐롤라이나 쿼터백 캠 뉴튼이 펌블한 볼을 가로챈뒤 전진하고 있다.덴버가 14점차로 승리하며 17년만에 통산 세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AP]

팬서스가 5.5점차 이상 우세하고 공격위주의 다득점 경기가 될 것이란 전문가ㆍ도박사들의 예상을 뒤집은 한판이었다. 결과는 24-10의 14점차였지만 경기 판세는 수퍼보울 200번째이자 마지막 4쿼터에서 갈렸다.

대한민국의 설날(구정)이기도 한 이날의 명승부는 공격 터치다운이 4쿼터 막판에 하나밖에 나오지 않은 보기드문 수비 위주의 내용으로 일관했다. 특히 상대팀 쿼터백을 태클로 쓰러뜨리는 색(sack)이 양팀을 합쳐 무려 11차례나 발생(수퍼보울 최다 신기록)하기도 했다.

덴버는 공식적으로 홈팀임에도 불구하고 오렌지색 상의 대신 원정팀이 착용하는 흰색 저지로 필승을 다짐했다. 다분히 올시즌 행운을 가져다준 징크스를 지키려는 노력이 적중했다.

브롱코스는 17년만에 세번째 우승을 이루며 결승전적 3승5패가 됐다. 또 덴버의 개리 쿠비악 감독은 세번째로 선수-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하게 됐지만 같은 팀에서 이를 달성한 첫번째 인물로 기록됐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이날 경기에서 6차례의 태클과 2.5개의 쿼터백 색을 기록한 명수비수 본 밀러가 선정됐다. 올해 수퍼보울은 짠물수비가 돋보이는 덴버와 화려한 공격력을 앞세운 캐롤라이나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명명되며 젊은 캠 뉴튼(팬서스)과 백전노장 페이튼 매닝(브롱코스)의 쿼터백 싸움으로 진행됐다.

은퇴 무대 고별전 가능성이 큰 매닝은 터치다운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3차례 필드골을 리드하고 종료 3분8초를 남기고 CJ 앤더슨에게 쐐기를 박는 2야드 터치다운 러싱을 지시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올시즌 각종 부상으로 9경기만 출전, 2249야드 패싱ㆍ터치다운 9차례에 머물렀던 매닝은 17승1패로 순항하며 12년만에 첫 우승에 재도전한 최강 팬서스를 맞아 '대학시절부터 결승무대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완전히 떨어뜨렸다.

반면 경기를 앞두고 거친 언사와 행동으로 일관, 브롱코스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뉴튼(27)은 이날 41차례 패스시도중 18번만 성공하고 265야드 전진에 터치다운을 하나도 던지지 못하며 6차례나 색을 당하는 부진을 보였다.

한편 북가주 지역은 수퍼보울 기간동안 전국서 몰려든 관광객 20여만명이 5500만달러 이상의 경제 파급 효과를 남긴 것으로 추산됐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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