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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하여가 단심가 주고받는 이방원 정몽주…"내가 나고 자란 나라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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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캡처

'육룡이 나르샤' 이방원(유아인 분)과 포은 정몽주(김의성 분)이 하여가와 단심가를 주고받은 장면이 최고의 장면으로 꼽혀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에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는 정몽주가 이방원의 수하 조영규에 의해 철퇴를 맞는 역사적 사건이 그려져 관심이 쏠렸다.

이날 이방원은 정몽주가 가던 길을 막아서고 "도저히 이 나라 포기가 안 되십니까"라고 마지막까지 설득했다. 하지만 정몽주는 "내가 나고 자란 나라다. 나와 내 가족과 내 동문들을 길러낸 이 땅을, 이 사직을 등진다면 어찌 유자라 할 수 있겠는가. 네놈은 또 백성을 팔 작정인가"라며 완강한 충심을 내비쳤다.

이어 최고의 명장면이 그려졌다. 이방원은 "저에게 백성을 팔지 말라 하시었습니다. 하여 저는 다시 백성들을 잘 살펴 보았습니다"라며 "헌데 백성들은 말입니다. 실은 사직이 어찌 되든 연연치 않더이다"라고 재차 자신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몽주는 이방원에게 "가엾은 그 백성들이 새 나라를 원하기라도 한단 말인가"라고 말했고, 이방원은 "백성들에게는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떤 상관이겠습니까. 백성들에겐 오직 밥과 사는 기쁨, 이거면 되는 것이다"라며 "저 만수산에 드렁칡이 얽혀있다 한들 그것을 탓하는 이가 어디 있단 말입니까"라고 하여가를 읊으며 눈물을 보였다.

이를 들은 정몽주는 "나를 죽이고 죽여 일백 번을 죽여보시게. 백골이 다 썩어 나가고 몸뚱어리가 흙이 되어 먼지가 된다 한들 이 몸 안에 있었던 한 조각 충을 향한 붉은 마음은, 일편단심은 가지지 못할 것이네"라며 단심가로 답하고는 크게 웃었다.

결국 이방원은 조영규(민성욱 분)를 시켜 정몽주를 죽였다. 이방원은 죽어가는 정몽주의 피를 뒤집어 쓰곤 눈을 지그시 감으며 복잡한 심경에 빠졌다. 이방원에 의해 옥에서 풀려난 정도전(김명민 분)은 정몽주의 죽음에 슬퍼하면서도 병상에 누워 있는 이성계를 찾아가 정몽주의 목을 베어 대대적으로 도성에 걸어둬야 한다고 말해 향후 극 전개에 기대감을 모았다.

한편 유아인과 김의성의 열연에 힘입어 '육룡이 나르샤' 36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16.8%(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16.3% 보다 0.5%P 높은 수치이자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SBS 25주년 창사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온라인 중앙일보
'육룡이 나르샤 하여가 단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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