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주 무대 찾아가는 문학답사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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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하소설 '태백산맥' 속에 등장하는 현장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은 모이세요."

광주.전남민족문학작가회의(062-523-7830)는 역사적 아픔과 민초들의 굴절된 삶을 다룬 대하소설들의 주무대를 찾아나서는 '대하소설의 현장을 찾아서'라는 문학답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 첫번째 프로그램으로 순천출신 소설가 조정래씨의 '태백산맥' 주무대인 전남 보성군 벌교지역 답사를 오는 6일 떠난다. 작가회의 회원과 문화아카데미 수강생뿐 아니라 일반 독자도 참가할 수 있다.

보성 토박이로 천연염색전문가인 한광석씨가 안내를 맡아 소설과 현실 사이를 생생하게 넘나들며 감칠 맛나게 해설을 덧붙여 이해를 돕게 해준다.

답사는 소화네 집터~조정래 생가~소화다리~남도여관~청년단~자애병원~김범우의 집~부용산~순천만 갈대밭으로 이어진다.

'소설 태백산맥 문화공원 조성사업'에 따라 복원 공사가 한창인 현부자네 고가(古家)도 들러본다.

순천만 갈대밭에서는 순천 작가회의 회원들이 합류, 친목을 도모하고 최근 문단의 흐름이나 각종 문학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다.

광주.전남민족문학작가회의는 진지한 문학 탐구보다는 여행 성격이 강했던 기존 문학 답사단체들과 달리 근.현대사의 비극적 공간들을 직접 찾아가 보존실태 등을 통해 소설에서 느꼈던 감동을 구체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작가회의 김희수 회장은 "역사의 현장 및 소설의 현장의 연관관계를 조명해 보고 퇴락해가는 소설 공간에 대한 관심을 북돋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가회의는 올 가을에 두번째 프로그램으로 경남 통영 출신 박경리씨의 대하 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등에 대한 답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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