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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국민의 힘' 실체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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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터넷 단체인 '국민의 힘'이 벌이고 있는 '국회의원 정보 공개 운동'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이 일부 의원에게 보낸 질문지 내용이 편파.악의적이란 지적이 일면서 단체의 결성 배경과 실체를 둘러싼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의원명

소속당

지역구

1차 질의

& 답변

한나라당

경남 밀양시,창녕군

새천년민주당

전남 고흥군

답변없음

새천년민주당

경기 성남 수정구

답변없음

자유민주연합

충남 논산 금산군

답변없음

새천년민주당

서울 중구

답변없음

한나라당

부산 북강서(갑)

답변없음

한나라당

서울 강남(갑)

답변없음

한나라당

서울 동대문(을)

* 이름을 클릭하시면 상세 인물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유료)

"노사모가 변신한 것"=상당수 여야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껄끄러운 정치인을 제거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심지어는 "새로 뜨는 신당에서 기존 위원장을 몰아내고 공천을 좌지우지하려는 포석"이라는 의구심도 나타냈다. 그러면서 영화배우 명계남.문성근씨 등 지난 대선 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를 중심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도왔던 인사들이 이 단체에 참여하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2일 광주에서 열린 당 사수 결의대회에서 "신주류는 신당을 만들어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 참여 상향식 공천으로 국회의원 후보를 뽑자고 주장하고 있다"며 "노사모가 공천 경선 때 참여하려고 조직을 확대해 '국민의 힘'이란 단체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신주류 중진인 조순형(趙舜衡) 고문은 "낙천.낙선운동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배경을 의심했다.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2일 "노사모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힘'으로 변신한 것"이라며 "盧대통령에 반대하거나 걸림돌이 되는 세력을 선별해 제거하기 위한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당 김용갑(金容甲) 의원도 "이름은 '국민의 힘'이지만 사실은 '노무현의 힘'"이라고 비난했다.

"친노(親盧)단체 아니다"=국민의 힘 정청래 공동대표는 "질문이 어떤 정치인에겐 상처가, 다른 정치인에겐 기쁨이 될 수 있다"면서도 "유권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답변할 것은 답변하고 해명하면 된다. 낙천.낙선운동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편향성은 없다"고 말했다. 친노단체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그는 "회원 중 노사모는 절반도 안된다. 친노단체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 힘은 정치.언론 개혁을 주장하며 지난 4월 발족한 인터넷 단체다. 2일 현재 회원수가 3천5백명을 넘어섰다는 주장이다. 정관엔 ▶정치인 팬클럽 결성을 통한 지지운동▶부패.철새.악덕 정치인 추방운동▶선거법 등 제도 개선운동▶수구.왜곡 언론 비판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의원들의 반박과 해명=1차로 질문지를 받은 8명 중 이날 현재 답변서를 보낸 의원은 김용갑.홍준표 의원 등 두명이다. 金의원은 "5.18과 12.12 관련 내용 중 잘못된 부분을 사실인 것처럼 단정하고 있어 바로잡기 위해 응답했다"고 말했다.

洪의원도 99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이 박탈된 것과 관련해 "내가 돈을 주었다고 기소된 게 아니다"며 "법 해석에 무리가 있었던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와 정형근(鄭亨根) 의원, 민주당 이윤수(李允洙) 의원은 답하지 않기로 했다. "확인되지 않은 질문 내용들에 대해 답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국민의 힘을 盧대통령의 외곽 지원 조직으로 보고 있는 이인제 권한대행은 아예 질문지 수령 자체를 거부했다.

이정민.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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