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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포위당한 최경환 “어떡하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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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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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비박계 중진, 오른쪽과 앞쪽은 야당 전 대표들.

국회 자리 왼쪽엔 비박 이재오
앞과 오른쪽엔 안철수·김한길

 최근 경제부총리를 물러나 국회로 돌아온 최경환(새누리당) 의원의 국회 본회의장 좌석 배치가 화제다.

김무성 대표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막강한 실력자”라고 평했던 친박계 핵심 최 의원의 좌측에는 비박계인 5선의 이재오 의원이 앉는다. 두 사람은 최 의원이 당 원내대표와 경제부총리를 하는 동안 주요 현안을 두고 충돌이 잦았다.

 우측 옆자리의 주인은 국민의당 핵심 인사이자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4선의 김한길 의원이다. 최 의원 앞자리엔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앉는다.

안 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잇따라 더불어민주당을 떠난 의원들은 새누리당과 더민주 의원 사이에 선수에 따라 일렬로 자리가 배치됐다. 최 의원의 새 자리는 지난해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2015년 11월)되기 전까지 송광호(새누리당) 의원이 앉았던 곳이다.

 최 의원과 가까운 친박계 윤상현 의원 등은 주변에 거의 없고, 비박·친이계와 야당 주요 인사들 사이에 둘러싸이게 되자 당내에선 “최 의원이 사실상 적들에게 포위된 것”이란 농담이 나오고 있다.

 최 의원의 자리는 다선 의원이 주로 앉아 상석(上席)으로 불린다. 최 의원실은 “정해준 대로 앉아야지 어떡하겠느냐”며 “최 의원도 이런 자리 배치 소식에 별다른 언급 없이 웃었다”고 전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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