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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호주 골프스타 애덤 스콧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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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 애덤 스콧이 18일 영국대사관저에서 열린 버버리 골프 스윙 클래스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버버리 골프 제공]

스윙처럼 그의 젓가락질도 완벽에 가까웠다. "젓가락 그립을 제대로 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며 재치있는 유머도 보였다. 미끈한 외모와 패션감각으로 인기 높은 세계 정상급 프로골퍼 애덤 스콧(24.호주). 영국 브랜드 '버버리 골프' 홍보차 한국에 들른 그를 18일 서울의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2003년 PGA 투어에 데뷔해 4승을 올렸고, 유럽 투어 등지에서도 4승을 올린 신예 강자다. '백인 타이거 우즈'란 별칭도 있지만 정작 본인은 싫어한다. 그는 14세 때인 1994년 처음 한국에 왔고,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고교시절 학교에 한국인 유학생 친구들이 많아 한국 음식은 대부분 다 먹는다. 특히 김치와 불고기를 좋아한다"며 친근감을 표했다.

-타이거 우즈보다 더 우즈 같은 스윙을 한다는 평가가 있다.

"같은 코치 부치 하먼에게서 배웠으니 공통점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즈를 닮으려고 한 건 결코 아니다. 나는 나의 스윙을 할 뿐이다. 우즈는 스윙을 많이 바꿨다."

그는 라운드할 때의 옷차림에 대해 "우즈처럼 4라운드에서 특정(붉은) 색의 옷을 입는 건 아니다"라면서 "특별히 튀지 않으면서 세련된 것을 좋아하며 색깔에 관계없이 가장 마음에 드는 옷을 마지막날 입는다"고 소개했다.

-깔끔한 스윙의 비결은.

"그립이 가장 중요하다. 그립이 올바르지 못하면 스윙이 좋을 수 없다."

그는 미국 PGA 외에 유럽무대 등에도 다양하게 도전하는 이유를 "미국이 골프의 전부가 아니다. 글로벌하게 살고 싶다. 가능하면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한국에서도 골프대회에 참가하고 싶다. 그런 면에서 어니 엘스가 나의 모델"이라고 밝혔다.

-세계랭킹 1위가 될 수 있을까.

"시간표를 정해 놓고 하는 건 아니지만 장기적인 목표는 메이저대회 우승과 세계랭킹 1위다."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마스터즈다. 호주인 중에서 우승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권위있는 대회는 브리티시오픈이라 생각한다."

-미국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맹활약한다.

"미국을 제외하면 남자는 호주가 가장 낫고, 여자는 한국이 가장 강하다. PGA에서 KJ(최경주)는 의사소통이 완벽하진 않지만 조용하고 우승을 해본 선수라서 존중받는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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