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모든 대권후보에게 열려 있다…주인 되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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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24일 인천 부평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천시당 창당대회에서 “모든 대권후보에게 당의 문이 열려 있다"며 "오셔서 주인이 되시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저는 새로운 집권 가능성을 여는 데 헌신하겠다"며 "총선이 끝난 뒤 여러 좋은 대선후보간 경쟁이 우리 당에서 펼쳐질 것”이라고도 했다. ‘안철수 사당’ 논란을 잠재우면서 정운찬 전 총리나 천정배 의원 등의 합류를 요청하기 위한 발언이란 해석이 당내에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호남 주도권 경쟁은 양당과는 천정배 의원 측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21일 광주에서 정동영 전 의원과 만난 천 의원은 “정 전 의원이 호남개혁정치 복원에 공감을 표했다”고 전하며 별도로 세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천 의원은 아직 어느 쪽과 손을 잡을 지 뚜렷한 입장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안 의원은 “많은 동료 의원들이 (창당대회에)자리했는데 더민주를 나설 때의 초심으로 나아가자”며 “기득권을 버리고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마당이 만들어질 때 우리 당이 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가 24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김씨는 입당 회견에서 “더민주와 함께 아버지의 정신인 통합과 단결을 지키겠다. 더민주는 당명이 바뀌어도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이 합쳐진 60년 야당의 전통 본류”라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김대중-노무현 두 분을 나누고, 더 이상 아버님과 호남을 분열과 갈등의 수단으로 삼아선 안된다”며 “아버님께선 김대중 시대가 따로 있고 노무현 시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김대중-노무현 시대가 있을 뿐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분열의 이름으로 아버님을 말해선 안 된다. 그 분이 하늘에서 눈물을 흘리실 것”이라고도 했다.

총선 비례대표 출마설과 관련해 김씨는 “(당과)출마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 현재는 작은 힘을 보태는 것 외에 없다”면서도 “나중에 분명히 밝히겠다”고 답했다. 이희호 여사와 상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신중히 잘 판단해서 할 것으로 믿는다’고만 말씀하셨다. 어머님은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 분”이라고 했다.

더민주를 탈당한 동교동계 이훈평 전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가 볼모정치를 하고 있다”며 ”홍걸씨 희망대로 국회의원이 되면 좋겠지만 더민주가 여론이 나쁘다는 핑계로 공천을 주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홍걸씨는 비리 전력 때문에 우리 당에 못 온다”고 말했다. 홍걸씨는 2002년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36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ㆍ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뒤 2005년 광복절에 사면됐다.

이지상·안효성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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