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자본유출 우려도 심화

중앙일보

입력

 
21일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96.21포인트(3.23%) 내린 2880.48에, 중국 상하이와 선전거래소 대형 종목 주가를 종합한 CSI300지수도 93.03포인트(2.93%) 하락한 3081.35로 장을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홍콩 증시의 자본 유출 우려에 따른 불안감과 중국의 경기 둔화가 맞물려 하락세가 지속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파트너스캐피탈인터내셔널 대표 로널드 완은 "홍콩의 달러화 페그제(고정환율제) 폐지 가능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홍콩 달러로 된 단기 투자 자산을 급히 처분하며 매도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홍콩은 1983년 이후 32년간 미국 달러당 7.75∼7.85홍콩달러의 범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홍콩달러 매도세가 급증해 페그제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장중 홍콩달러 가치는 7.82 홍콩달러까지 나타냈다. 8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일본 증시도 본격적으로 베어마켓(하락장)으로 빠져들었다. 닛케이 225는 전일보다 632포인트(2.4%) 하락한 1만6017.26로 거래를 마쳤다.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TOPIX지수도 37.48포인트(2.8%) 하락한 1301.49로 장 마감했다. 전날 두 주가 지수는 모두 고점보다 20% 하락하며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주요국 증시 약세, 지속적인 유가 폭락에 일본 증시가 더욱 깊은 베어마켓으로 빠져들었다고 보도했다. 수미토모 트러스트&뱅킹의 아야코 세라는 "시장 불안정성 때문에 투자자의 불안 심리가 지배적"이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 반등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예측했다. 한편, 도쿄 이치요시 애셋 매니지먼트의 미츠시케 아키노 이사는 "지금 증시는 과매도 국면에 있다"며 "언제든지 리바운드(V자형 상승반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상승세다. 이날 오후 4시20분 현재 달러당 엔화 값은 전일 대비 0.22% 상승한 116.71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장중 한때 115.98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리스크 회피 분위기가 번지며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엔화에 대한 선호도가 늘었다"며 "엔화 강세는 아베노믹스의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말 취임과 동시에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엔화 약세를 유도해왔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4.92포인트(0.27%) 내린 1840.53으로, 코스닥은 3.84포인트(0.57%) 내린 665.84에 장을 마감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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