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소용돌이의 남하, 주말까지 계속 춥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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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추위는 이번 주말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19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4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진다. 19일 최저기온인 영하 15.1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부 지방 한낮에도 영하권
설악·오대·치악산 입산 통제

경기도·인천도 이날 최저기온이 영하 13~14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방의 낮 최고기온도 이번 주 내내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예보됐다. 김용진 기상청 통보관은 “다음 주 초부터 날씨가 조금씩 풀려 27일께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처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주된 원인으로 ‘북극 소용돌이’를 꼽고 있다. ‘폴러 보텍스(polar vortex)’로 불리는 북극 소용돌이는 지름 6000여㎞의 차가운 기류로 평소에는 북극 안에서만 맴돈다.

김 통보관은 “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 기온이 올라가면서 북극 소용돌이가 종종 남하하고 있다”며 “올겨울 북극의 해빙 면적이 늘어나면서 북극 소용돌이가 남쪽으로 내려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추위로 인한 인명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 설악산국립공원에선 산행을 하던 김모(60)씨가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9일 오전부터 설악산·오대산·치악산 등 강원도 내 국립공원 3곳의 입산을 통제했다.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질 경우 추위로 인한 저체온증과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밖에 나갈 때는 장갑·목도리·마스크 등 방한용품을 착용해야 한다.

강기헌·이에스더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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