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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공해서 파니 대기업·해외서 ‘웰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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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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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군의 새뜸원 공장 내부. 농산물 생산·가공업체인 새뜸원은 새싹보리를 분말과 환 형태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사진 새뜸원]

전남 무안에서 농산물 가공업체 에프엔디를 운영하는 홍만석 대표는 2007년 한계를 느꼈다. 1999년 회사 설립 후 곡물을 생식으로 가공해 팔았는데, 판매량이 더 이상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던 홍 대표는 각종 신선 농산물을 섞어 조미료나 라면스프 같은 분말로 배합·가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CJ, 해태 등 대기업에 직접 납품을 하고 수출도 한다.

홍 대표는 “2007년 40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60억원으로 뛰었고 지난해 80만 달러(약 9억7000만원)어치를 중국에 수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농산물을 식품 소재로 가공해 팔면서 부가가치도 높이고 안정적인 판매망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런 식품 반가공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지원액을 지난해 9억원에서 올해 15억원으로 6억원 늘렸다. 조미분말과 양념소스를 만드는 경기 평택의 화경물산, 커피·유자액을 납품하는 전북 김제의 코엔에프, 바로 먹을 수 있게 양파·파프리카를 가공해 판매하는 경남 합천의 합천유통 등 7개 업체가 국비 지원을 받는다.

시설과 장비를 설치하는데 들어가는 돈의 30%는 국비로, 30%는 지방비로 각각 지원하고 나머지 40%는 업체에서 부담하는 조건이다.

 정부가 지원을 꾸준히 늘리는 건 신선 농산물을 직접 유통하지 않고 식품 소재로 가공해 팔면 수익도 높이고 지역 농산물 판매량도 안정적으로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 예산 지원을 받은 전남 영광의 새뜸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새뜸원은 새싹보리를 분말과 환 형태로 가공해 판매하는 업체다.

김광석 새뜸원 대표는 “일반 쌀보리 형태로 판매할 때보다 새싹보리로 키워 가공해 팔았을 때 단위 면적당 수익이 40배 이상으로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제조 가공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 특산물의 특성에 맞는 가공 시설과 장비를 갖추도록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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