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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눈에 담긴 우주, 보이세요?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62호 20면

Quasar(2015), Ultra chrome ink printed under lenticular films, 90x90cm

Cat Woman(2014), Acrylic on canvas, 162.2x130.3cm

팝아트 작가 마리킴(38)의 그림을 사람들은 ‘아이돌(Eyedoll)’이라 부른다. 어린아이의 몸매에 커다른 눈이 특징이다. 팝아트의 흐름이 수그러들어도 그는 10년 가까이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해왔다. 2011년 YG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2NE1의 앨범 표지 작업과 뮤직비디오 연출 덕분에 “작가도 아이돌(Idol)스럽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붓질과 카메라 워크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그가 부지런한 ‘작가’임을 증명해낸다. 스스로도 “멋이나 부리고 다니는 날라리인 줄 알았는데 언제 이렇게 많이 그렸대?”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제일 좋단다. 4년 만의 개인전으로 189점을 내놓은 이번 전시에서 그는 시야를 창세기부터 우주까지로 넓혔다. 제목 ‘SETI’는 NASA(미 항공우주국)가 진행하고 있는 외계 지적생명체 탐색(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프로젝트의 약자다. ‘아이돌’의 눈에 최신 과학이론인 ‘초끈이론’의 기하학적 이미지가 담겨있는 것도 그래서다.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학고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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