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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다리·앞발 달린 고래 화석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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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집트에서 4000만년 전에 살았던 고래 조상의 뼈 화석이 지난주 발견됐다. 미시간대의 고생물학 연구팀이 카이로 서남부 100㎞인 와디 히탄 지역에서 발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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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이 화석은 "고래의 진화 과정을 알려줄 결정적 열쇠"라고 발굴단장인 필립 깅거리치 교수가 발표했다.

'바실로사우루스'로 불리는 이 고대동물은 18m에 달하는 긴 몸으로 육지와 가까운 바다를 헤엄치고 다녔으며 날카로운 이빨이 있어 상어.원시어류.육상동물을 사냥했다.

현재의 고래와 다른 점도 많다. 우선 짧은 뒷다리와 앞발이 남아 있다. 오늘날 고래의 머리 위에 있는 숨구멍이 없어 숨을 쉬려면 머리 전체를 물 밖으로 내밀어야 했다. 와디 히탄은 '고래의 계곡'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고래 화석이 발견되고 있는 지역이다.

한편 미시간대 연구팀은 이 화석 전체를 미국으로 옮겨 정밀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집트 정부는 10여 년 전 이 사막지역을 환경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현재 생태국립공원으로 개발 중이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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