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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 한의협 맹비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둘러싼 의-한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대한한의사협회를 맹비난했다.

한의협은 12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보건복지부에 대한 법적대응 의사를 밝히는 한편, 김필건 한의협회장이 직접 나서 골밀도 측정기를 직접 시연해보였다.

이를 두고 의협은 “몰상식한 작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김 회장에게 보건의료인으로서의 기본 소양과 양심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맹비난했다.

의협은 “단순히 기계 값을 읽을 수 있다는 것과 의학적 분석 및 소견을 통해 이를 치료하는 문제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 회장이 29세 남성의 골밀도를 측정한 뒤 측정값이 낮다고 진단한 데 대해 “골밀도 수치가 떨어진 원인이 무엇인지 의학적 근거에 기반해 명확히 답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즉, 해당 환자에 대한 골다공증의 사전적 위험인자에 대한 요인분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수치만 계량화해 골밀도가 낮기 때문에 한약을 처방해야 한다고 주장한 부분은 잘못됐다는 설명이다.

의협은 “잘못된 판독이나 부정확한 해석이 잘못된 치료로 이어져 국민에 치명적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의료법 위반”라며 “복지부는 지난 2008년 7월21일 골밀도측정기를 사용하는 행위를 한방의료행위로 볼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한의협회장은 온 국민과 언론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불법 의료행위를 자행한 데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할 것”이라며 “엉터리 시연 후 당위성을 주장하는 막무가내식 한의협의 행태를 다시 한 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복지부가 한의협의 압력에 눌려 단 한 개의 현대의료기기라도 허용코자 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오는 30일 전국대표자궐기대회를 거쳐, 전국의사대회까지 개최하여 11만 의사들이 면허를 반납하고서라도 강력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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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기자 kim.jingu@jon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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