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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3년 만에 ‘발롱도르’ 포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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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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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축구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메시. [AP=뉴시스]

20세기가 펠레(브라질)의 무대였다면 21세기는 메시(아르헨티나)의 시대다.

통산 5번째 ‘최고 축구선수’에
호날두 “메시 왼발은 탐난다”

 축구영웅 리오넬 메시(29·FC바르셀로나)가 1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발롱도르(Ballon d’Or) 시상식에서 2015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뽑혔다. 메시는 41.33%의 득표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76%·레알 마드리드)와 네이마르(7.86%·바르셀로나)를 제쳤다.

 발롱도르는 1956년부터 2009년까지는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선정했고, 2010년부터 FIFA 올해의 선수와 통합돼 시상하고 있다. 2013년과 2014년 호날두에 영예를 내줬던 메시는 2009년과 2010년·2011년·2012년에 이어 3년 만에 발롱도르를 품에 안았다. 통산 최다인 5번째 수상이다.

 메시는 지난해 53경기에서 48골을 터뜨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국왕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수퍼컵, FIFA 클럽월드컵 등 5관왕을 이끌었다. 발롱도르는 165개국 대표팀 감독과 162개국 대표팀 주장, 각국 171명 기자의 투표로 이뤄졌다. 한 사람이 3명에게 투표하고 1순위에 5점, 2순위에 3점, 3순위에 1점을 매긴다.

한국대표팀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1순위로 메시를 뽑았고, 선수 시절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순위로 호날두를 지지했다.

 라이벌 호날두는 ‘메시의 장점 중 어떤 것을 갖고 싶냐’는 질문에 “내 왼발도 나쁘지 않은 편인데 메시의 왼발이 탐난다”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메시는 “지난 2년간 호날두가 상을 받는 광경을 객석에서 지켜봤다. 5번째 수상은 어릴적 내가 꿈꿨던 그 이상의 수확”이라고 기뻐했다.

 ‘발롱도르를 여러차례 수상하는 것과 월드컵 우승 중 하나를 골라달라’는 질문에 메시는 “당연히 월드컵”이라면서 “월드컵은 모든 선수의 목표이자 정점”이라고 말했다. 올해의 여자 선수에는 2015년 FIFA 여자월드컵 우승을 이끈 미국의 칼리 로이드(34)가 선정됐다. 남자 감독상은 루이스 엔리케(46·스페인) 바르셀로나 감독에게 돌아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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