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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채소값은 '금값', 엘리뇨 폭우에 계절적인 요인 겹쳐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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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부터 남가주에 불어닥친 한파로 채소값이 금값이 되었다. LA한남체인을 찾은 한 고객이 파를 구입하고 있다.

채소가격이 '금값'이 됐다. 최근 엘리뇨로 인한 폭우 및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배추, 무, 파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어 소비자가 울상을 짓고 있다.

본지가 LA한인타운 마켓의 채소가격을 조사한 결과 7일 현재 배추는 1박스당 35달러 선에 판매되고 있다. 파운드당 79~99센트다. 파는 한단에 1.19센트까지 뛰었다. 대파는 1.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채소 가격의 고공행진에 대해 마켓 관계자들은 최근 가주와 멕시코를 강타했던 겨울 한파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한인마켓에 유통되는 배추는 가주, 시애틀, 캐나다, 멕시코, 플로리다 등지에서 조달된다. 계속되는 겨울비와 연말에 농장들이 일손을 중단하면서 공급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 주 원인이다.

한남체인 홍순모 이사는 "올 초부터 배추가격에 변동이 많다"며 "자고 일어나면 박스당 5달러가 상승하는 등 배추값이 뛰는 것은 물론이고 물건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상추와 시금치는 채소들 가운데서도 기후에 가장 민감하다. 상추, 시금치는 보통 겨울에 멕시코에서 수확되는데 지난달 말 갑작스런 추위로 땅이 어는 바람에 공급량이 줄어들었다.

가주마켓 이현순 대표는 "최근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메인 상추와 시금치의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마켓에서는 한국에서 절임배추를 직송해 팔고 있는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배추와 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데다, 김치를 담그기 편하게 절여서 판매가 되기 때문에 찾는 주부들이 많다.

실제로 한남체인은 최근 괴산 절인배추 3500여 파운드를 들여왔지만 이틀만에 완판됐다. 한남체인 홍병준 이사는 "절인 한국 배추는 파운드당 99센트에 판매돼 현지산 일반 배추와 가격차가 거의 없다. 더욱이 맛도 달고 편리하게 가공돼,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라며 "홍보할 틈도 없이 판매가 급속도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직원들조차 맛을 못 봤다"고 전했다.

글.사진=이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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