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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BOX] 청동 소녀상 설치비 3300만원…지자체·시민 모금으로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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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주재료는 청동이다. 받침대는 화강암이다. 소녀상 뒤로 드리워진 할머니 형태의 그림자에는 오석(烏石)이란 검은 돌을 작게 쪼개 붙이는 모자이크 기법이 쓰였다.

소녀상은 철과 나무로 된 뼈대 위에 점토와 석고, 합성수지를 이용해 거푸집을 만든 뒤 이 거푸집에 청동을 부어 완성한다. 얼굴은 13~15세 소녀의 모습을 표현했다.

조각가 김운성씨가 처음 거푸집을 만들고 소녀상을 완성하는 데는 6개월이 걸렸고, 이후에는 소녀상 한 개를 완성하는 데 평균 3~4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작업은 경기도 일산에 있는 김씨의 작업실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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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의 형태는 총 6가지다. 의자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모습 외에 동백꽃을 들고 서 있거나 새를 두 손으로 보듬고 서 있는 형상이 있다. 보랏빛 날개를 달고 있는 소녀도 있다. 무게와 높이는 형태에 따라 다르다. 가장 잘 알려진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은 높이
1m30㎝, 무게 120㎏이다.

소녀상을 만들고 설치하는 비용 역시 천차만별인데 평균적으로 3300만원 정도다. 비용은 주로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의 모금으로 마련된다. 강원도 강릉 소녀상과 경남 남해 소녀상의 경우 지자체 예산으로 모두 충당했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소녀상은 조각가 김운성·김서경 부부가 사비로 만들었다.

채승기·조한대 기자 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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