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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제네시스 안착이 변화의 기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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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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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의 안착과 친환경차로 성공적 출시.’ 정몽구(77·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구상한 신년 계획이다.

해외 법인장회의서 전략 점검

 정 회장은 15일 서울 양재동 그룹 본사에서 현대·기아차 주요 지역별 해외법인장들에게서 각 지역별 시장 전망 보고를 받은 뒤 이들과 내년도 판매 전략 등을 점검했다. 전날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이 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정 회장까지 나서 해외법인장 독려에 나선 것이다.

 정 회장은 이날 “여러 경기 선행 지표를 살펴볼 때 내년에도 자동차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며 "그러나 내년은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과 친환경 전용차의 성공적 출시 등을 통해 근본적인 변화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년 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현대차그룹은 올해 목표였던 ‘820만 대 판매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여기에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의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올해 5.7%나 커지면서 판매 규모가 1747만대에 달했던 미국 시장은 내년엔 고작 1.6% 성장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임박한 미국의 금리인상이 자동차 할부시장에 충격파를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6.5%의 성장세를 기록한 유럽 역시 내년 시장 규모가 그 절반도 안되는 3.1% 성장에 그칠 것이란 우려다. 반면 글로벌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꾸준히 부상하고 있는데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럭셔리차 업체들 역시 현대·기아차를 압박하고 있다.

 2016년에는 기존 자동차 업계 강자는 물론 구글이나 애플 같은 IT(정보기술) 기업과의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당장 삼성전자도 스마트카 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다. 내수도 만만치 않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최근 내년도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를 올해(23만5000대)보다 8.5% 성장한 25만5000대로 전망했다. 하지만 정 회장이 시장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본 것은 아니다.

 정 회장은 “올해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및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 신흥국 수요 급감같은 힘겨운 상황이었다”면서도 “하지만 글로벌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출범시키고 중국 공장 기공 등 새로운 질적 도약의 계기도 만들었다”고 격려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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