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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계 71년생에게 물었다…"'응팔' 왜 재밌나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tvN 금토극 '응답하라 1988'에 '1971년생'이 응답했다.

'응답하라 1988'은 중년 세대의 추억을 자극하며 전세대에 걸쳐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시청층은 바로 쌍문동 5인방과 동갑인 1971년생들이 속한 40대 중반들이다. 혜리(덕선)를 비롯한 쌍문동 친구들의 나이는 1988년 당시 고등학교 2학년, 올해 만 44세가 된 이들이다. 신해년 돼지띠는 가장 많은 사람이 태어난 해로, 전체 인구 4800만 명의 1.8%, 87만5187명(2011년 자료 기준)에 해당한다. 초등학교 입학자 수가 가장 많은 해였고, 대학 입시 경쟁률은 최고였던 해다. 대학에 들어갈 무렵 신세대, X세대로 불리던 이들이기도 하다.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자유를 처음으로 즐긴 세대로 대표된다. 이들에겐 '응답하라 1988'이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가 고스란히 사진 속 추억처럼 묻어나기 때문이다.

대중문화계를 이끌고 있는 71년생들에게 물었다. "'응팔'이 왜 그렇게 재밌나요?"

▶ 개그맨 남희석 "웃다가 눈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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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내 세대의 이야기다. 71년생은 전체 인구 중 가장 많은 세대 일거다. 시대적으로도 많은 의미가 있다.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분리의 시작, 그리고 오렌지족과 X세대라는 용어가 나오는 세대다. 가난하게 살던 어른들이 자식에게는 잘 먹이고 잘 입히려 했다. 그래서 고가의 나이키, 아식스, 리바이스, 써지오바렌테,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같은 것들의 소비 세대이기도 하다. 이문세 '별밤'과 이종환의 '디스크쇼'가 인기를 끌었고, 마이마이를 갖고 싶어 안달 났던 때다. 무엇보다 '응답하라 1988'을 보면 잊었던 추억의 앨범을 다시 열어보는 기분이 든다. 웃다가 뭉클해서 눈물이 나기도 한다."

▶MBC 김진만 PD "공동체에 대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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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과 향수, 판타지가 함께 작동하기 때문에 재밌는 것 같다. 생생한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의 디테일이 우선이다. 이것들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인다. 그리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성장의 시대인 80년대 말이 음악과 함께 향수로 시청자를 위로한다. 그러는 동시에 현실에서 존재하기 어려운 따뜻한 공동체인 쌍문동이 시청자들에게 판타지로 작동하고 있다."

▶사람 엔터테인먼트 이소영 대표 "리얼리티 살린 디테일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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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족 형제군이 매우 현실적이다. 그때 당시에 가족들이 어떤 구성군에 형제, 자매가 있는지 현실감이 있다. 많은 자료 조사를 통해 그때 당시의 사회적 이슈와 국가적 행사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열심히 했는지 등 현실감 있는 배경이 리얼리티 요소로 작용,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그때 당시 우리 부모들이 자식을 위해, 가족을 위해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부분도 잘 묘사가 되어 있다. 여러모로 공감 가는 요소들이 드라마로 잘 쓰여 있어 재밌다."

▶홍보사 스프링 이준석 대표  "선명한 추억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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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에 젖게 만든다. 내 이야기 같다. 이창호 9단은 그 당시 정말 핫했다. 극 중 택이가 이창호라니까  볼 때마다 마음이 뭉클해진다. 군데군데 그 시대의 색깔이 잘 묻어난다. 특히 '응답하라' 시리즈들 중 1988이 더욱 선명하게 표현된 것 같다. 그때 생각이 솟아난다. 그때 당시엔 노는 학생들도 순수한 면이 있었다. 카페에 가서 놀다가 걸려서 학생주임 선생님께 혼났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어른들이 놀 수 있는 문화가 별로 없는데 '응답하라 1988'이 그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줬다."

▶정글엔터테인먼트 조선오 대표 "아날로그 향수 불러일으켜"

 "예전에 우리 기억 속에 담겼던 이야기들이 나오니까 재밌다. 보고 있으면 어렸을 때 추억이 생각난다. 보리차가 오렌지주스 통에 담겨져 있거나 마이마이를 갖고 싶어 안달 난 모습을 보면 옛 추억이 떠오른다. 순수한 아날로그 시대라 그런 것들을 보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가상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대 있었던 일을 스토리적으로 잘 연결시켜 풍성하게 만들었다. 리얼하게 그때의 삶이 묻어나와 좋다. 드라마 자체가 재밌어서 다른 세대가 봐도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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