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경자 화백 작품 등 부경대에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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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윤 기자

고 천경자화백의 작품과 개인소장품이 부산 남구 부경대학교에 모두 기증된다.고 천화백의 장녀 이헤선(오른쪽)씨가 11일 부경대 장보고관 3층 리더십홀에서 어머니의 작품과 개인소장품을 부경대에 기증한다고 전격 발표하고 있다.(왼쪽부터)윤광운 명예교수,이씨.이씨는 어머니께서 첫 전시회를 했던 곳이 부산이고,또 전남여고 스승이셨던 김임년 선생의 자제(부경대 윤광운 명예교수)가 근무하는 부경대를 찾아 상의한 결과 부경대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 송봉근 기자]

고(故)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 국립 부경대에 기증된다. 부경대는 천 화백의 작품을 선보일 ‘천경자 기념 미술관’을 2020년까지 짓는다.

천 화백의 장녀인 이혜선씨는 11일 오후 부경대 대연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어머니가 남긴 작품과 개인 소장물품을 모두 부경대에 기증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증품은 드로잉과 미완성 작품 1000여 점, 천 화백이 사용하던 옷·컵·신발·안경 등 소장물품 3000여 점 등 4000여 점이다.

이씨는 “어머니가 화가의 길을 걷게 해 주신 스승 김임년 선생의 자제 윤광운 교수가 근무하는 곳이 부경대이고, 어머니가 그림의 발판으로 삼은 곳이 부산이라는 점에서 부경대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어머니가 한국전쟁 피란시절에 부산에서 첫 전람회(개인전)를 열었다”며 부산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앞서 지난 10일 이씨와 부경대 김영섭 총장은 기증을 위한 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르면 부경대는 60억원을 들여 기증품을 전시할 천경자 기념 미술관을 2020년까지 대연캠퍼스 내에 독립건물로 건립한다. 기념관은 전시실·영상실·수장고 등을 갖춘다.

부경대 김 총장은 “천 화백의 작품과 소장품이 부산에 오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선 내년에 드로잉 작품을 중심으로 소규모 전시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