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상균, 11시 기자회견 후 조계사 떠날 듯 "대웅전서 절하고 총무원장 면담"…민주노총 "다시 싸우러 나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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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53)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조계사를 떠나기로 했다. 조계사로 들어온지 25일만이다.

경찰과 조계사,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10일 오전 11시쯤 관음전을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쯤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이 먼저 한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관음전 안으로 들어가 1시간 가량 면담을 하고, 한 위원장과 함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후 대웅전으로 이동해 절을 하고,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다시 면담할 예정이다. 그리고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민주노총 인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변호사와 경찰서로 이동한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조계사 경내를 빠져나오면 즉각 체포해 남대문경찰서로 연행할 방침이다.

한편 민주노총 측은 10일 오전 8시 27분 홈페이지에 “노동개악 투쟁과 한상균 위원장 거취에 대한 민주노총 입장, 다시 싸우러 나간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는 “한상균 위원장에겐 ‘가혹한 결단’의 시간이었다”며 “10일 한상균 위원장이 다시 싸우러 나간다”고 적었다.

또 한 위원장이 조계사를 떠난 이후 총파업 등 투쟁 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한상균 위원장은 꺾이지 않는 투쟁의 의지를 밝힐 것이며, 민주노총은 더 크게 투쟁할 것”이라며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 민주노총은 서울과 전국에서 일제히 ‘노동개악 및 공안탄압 분쇄! 위원장 구속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모든 역량과 분노를 모아 16일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노총은 9일 자승 스님이 “10일 정오까지 한 위원장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한 이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밤늦게까지 대응방안을 논의해 왔다.

조혜경·윤정민·김민관 기자 wisel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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