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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다, 세다…중국산 TV 공세, 한국업체 위협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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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TV가 저렴한 가격과 개선된 품질을 내세워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타겟 매장에 중국산 TV들이 전시돼 있다. [AP]

중국 TV 제조업체들의 미국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한국 업체를 밀어내면서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중국 TV업계의 선두주자는 세계 3위권의 TV 제조업체 하이센스와 5위권의 TCL. 이들은 세계 최대의 TV 제조업체인 삼성, LG와 비교해 낮은 가격과 크게 뒤떨어지지 않은 기술력으로 한국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TCL 본사 관계자는 "세계 최대 TV 시장인 미국에서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삼성이나 LG 제품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국 업체의 강점은 가격경쟁력이다. 삼성과 LG TV의 보급형 풀HD LED TV를 기준으로 했을 때 20~30%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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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베스트바이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지난달 26~27일) 동안 삼성 50인치 UHD TV는 평상시 949.99달러에서 799.99달러의 할인가격에 팔렸지만 미국 인터넷TV사업자인 로쿠(Roku)의 운영체제(OS)를 탑재한 TCL의 50인치 풀HD TV는 반값 수준인 449달러까지 떨어졌다.

같은 사양의 삼성.LG 50인치 풀HD TV는 같은 기간 550달러에 팔려 20%가 넘은 가격 차이를 보였다.

중국 메이커들은 자국 정부 보조금 지급과 같은 자국 산업 보호정책의 수혜와 자국 브랜드라는 이점을 살려 내수 시장에서부터 '규모의 경제'를 갖출 수 있었다.

게다가 TCL을 비롯한 하이센스.스카이웍스 등 중국 브랜드들이 해외 업체를 인수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기술 수준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이다.

예를 들어 하이센스는 샤프의 멕시코 공장을 인수했고, TCL은 산요의 멕시코 TV 공장을 사들였다.

기술 수준도 한국 업체를 위협할 수준까지 왔다는 평이다. TCL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에서 차세대 TV로 불리는 퀀텀닷 TV를 삼성.LG를 제치고 처음 공개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의 UHD TV는 더욱 위협적이다. 최근 샤오미가 중국에서 출시한 55인치 UHD TV 가격은 4999위안(약 780달러)으로, 같은 사양의 삼성.LG TV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이처럼 중국 브랜드 TV가 약진하면서 한국 업체 업체들은 비상이다.

LG경제연구원 김재문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에 비해 우리가 인건비 등 가격경쟁력이 낮아 가격으론 이미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화질 차이에 감성을 얹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현우·김현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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