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떠나기 전 '일본 뇌염' 예방접종은 필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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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태국,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 따뜻한 동남아시아 국가로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들 나라는 대부분 질병관리본부가 지정한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사전에 예방접종 등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며, 발병 시 급성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며 입원 환자의 20~30%가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회복해도 30~50%는 신경계 합병증이 남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예방접종사업이 시작되면서 발병률이 떨어졌다가 최근 들어 발병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2005~2009년까지 매년 6명 내외로 발생하던 일본뇌염 환자 수는 최근 5년 간(2010~2014년) 매년 20건 내외로 급증했다. 10년 사이 약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2일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감시통계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만 37명에 달한다.

최근 5년 간 일본뇌염 사망자 평균 연령은 52.1세다. 영유아에 비해 성인 사망자 수가 훨씬 많다. 40대 이상 성인 대부분이 1971년 일본뇌염 백신 국내 도입 전에 출생해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뇌염은 아직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최선이다. 최근 출시한 일본뇌염 백신 '이모젭'은 유일하게 성인에서도 안전성과 면역원성이 평가된 백신이다. 업체 관계자는 "기존 3회 접종하는 사백신과 달리 1회 접종만으로 2주에 일본뇌염 혈청전환 대상자가 93.6% 증가할 정도로 예방효과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을 떠나거나 장기 해외연수, 출장 등을 계획하고 있다면 최소 출국 2주 전 일본뇌염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며 "또 모기에 물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긴팔 셔츠, 스프레이타입의 살충제 등도 함께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