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재인 "폭력시위는 문제 해결하는 방법 아냐…5일 평화시위 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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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다음달 5일 제2차 민중총궐기 집회와 관련해 “폭력시위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다”라며 “(5일 집회는) 평화시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폭력을 이기는 길은 폭력이 아니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주장할 때 보다 더 큰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의 발언은 지난 14일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한 이후 남대문경찰서에서 12월 5일로 예정된 '2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불허한 데 대한 것이다. 그는 “간디가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길이다’라고 말했다. 평화를 실천하는 것이 폭력을 이기는 일”이라며 시위대에 평화 시위를 당부했다.

그는 “모든 집회참가 단체들이 평화시위를 다짐하고, 현장에서 질서유지팀을 편성해서 평화시위를 실천하고 책임져야 한다”며 “(5일 집회 관련) 주최측은 폴리스라인 준수와 평화시위를 약속해 달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시민사회, 종교계와 함께 현장에서 평화감시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이와 관련해 여당의 협조와 함께 경찰의 과격한 시위 진압도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경찰 역시 평화적 집회 관리와 평화시위를 보장해야 한다”며 “집회 자체를 금지하고 원천봉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기자간담회 직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찾아가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종교인들이 나서 평화시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사람벽' 역할을 제안한 데 대해 크게 환영한다"며 "우리 당에서도 시민사회와 종교계와 함께 현장에서 평화감시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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