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꿈꾸는 고등학생들이 많다.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의 방송연출계열 주철훈 전임교수를 만나보았다. 주 교수는 MBC ’12시 뉴스 생활경제’, KBS ‘8시 뉴스 톡톡문화’, 동아TV ‘쉬즈웨딩’, MBC ‘요리보고 세계보고’ 등을 연출한 바 있다.
-PD는 일반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PD는 방송을 만드는 전 과정(방송 편성, 기획, 구성, 촬영, 편집, 녹음)을 총괄합니다. 또한 제작된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사람도 PD입니다.”
-PD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경로를 거치나요?
“PD가 되려면 고등학생들은 대학진학이 가장 우선인데, 일반적인 대학교에서는 신문방송학과가 매우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고, 제가 있는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의 방송연출계열 같은 곳에 진학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같이 관련 학과에 진학해 공부하는 것이 가장 유리합니다. 그렇다고 꼭 PD들의 전공이 신문방송학과라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꿈을 꾸는 시점의 차이겠죠.”
-그 이후에는 어떤 경로를 거쳐야 할까요?
“두 경우가 있는데, 방송사의 공채시험을 쳐서 들어가는 방법, 또 하나는 제작사에 취업하는 방법입니다. 공채시험은 정말 합격하기 어렵기 때문에 언론고시라고도 합니다. 실질적으로는 제작사에서 일하는 인원이 방송사보다 훨씬 많습니다.”
-PD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가요?
“PD는 모든 방송 프로그램 현장에서 스태프를 통솔하는 리더입니다.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통솔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통솔력은 다른 사람들의 신임을 받는 것에서 나오는데, 이를 위해서는 모든 스태프들이 쉴 때 본인은 쉬지 않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구상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쌓이며 스태프들의 신임을 얻게 됩니다. 이것이 PD가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자세들을 가장 잘 실천한 PD로는 누가 있을까요?
“이런 점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PD가 ‘1박 2일’을 연출했던 나영석 PD입니다. 그는 KBS에서 CJ로 옮기면서도 촬영이나 작가, 음향에서 인연을 맺었던 스태프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이처럼 그는 스태프들을 챙기면서 신임을 많이 받았는데 이처럼 인간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합니다. 고교생은 방송부 활동을 하거나 다른 활동을 하건간에 영상을 만들 때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자리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다른 친구가 힘들어 할 때 이를 잘 캐치해 말을 거는 등 좋은 인간관계를 맺도록 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질 줄 알고 그들을 리드할 줄 아는 연습이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PD가 되고 싶어 하는 고교생들이 방송과 관련된 어떤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PD는 일단 기본적으로 사회적 소양을 갖춰야 합니다. 모든 장르에 있어서 PD는 프로그램 소재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고 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고교생들은 방송부 활동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방송부에서 연출을 맡아 여러 영상들을 기획해보며 활동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스펙시대이기 때문에 학생을 위한 여러 공모전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기본적인 인문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이죠.
“네. 방송에는 시의성이라는 것이 있는데 현재 트렌드에 맞고, 문화에 어울리는 방송을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현재 사회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공부는 어떤 부분에 치중하는 것이 좋을까요?
“앞서 말했듯 여러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한데, 만약 공채시험을 준비한다면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또한 상식시험을 치는 방송사가 있기 때문에 상식적인 부분도 충족해야하겠죠. 멀리 내다보자면 중국어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가장 잘나가는 PD들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PD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PD는 전문직이지만 흔히 3D직종이라고 불릴 정도로 굉장히 힘듭니다. 방송을 연출하는 동안 모든 정신을 방송에 쏟아야 하기 때문에 생각 이상으로 지칠 겁니다. 뿐만 아니라 방송은 시청자와의 약속이기 때문에 무조건 나가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책임감을 확실히 갖고 이런 힘든 일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힘들기만 한 건 아닙니다. 자신이 만든 방송을 볼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노력해 PD가 된 여러분과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글=오태훈(인천국제고 1)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운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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