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의 숨결 느낀다, 명량해협 유물 300점 특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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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해협에서 나온 청자 기린 모양 향로 뚜껑. [사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임진왜란의 격전지였던 명량해협(울돌목)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행사가 열린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6일 “특별전 ‘명량’(鳴梁)을 다음달 1일부터 전남 목포시 해양유물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고 밝혔다. 명량대첩 해역에서 발굴된 문화재와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자료 등 300여 점이 내년 2월 14일까지 전시된다.

 전남 진도와 해남 사이에 있는 명량해협은 물살이 빨라 선박 운항이 어려운 곳으로 유명하다. 잦은 해난사고로 인해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의 다양한 문화재들이 뒤엉켜 발견된다. 2012년부터 3년간 진행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수중 발굴에서만 650여 점의 유물이 나왔다.

 총 4부로 구성된 전시는 명량해협이 지나온 역사적 발자취들을 시대별로 조명한다. 제1부 ‘기적의 바다, 명량’은 이순신에 초점이 맞춰졌다. 임진왜란 때 사용된 화포인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과 1591년 이순신이 받은 전라좌수사 임명장인 사부유서(賜符諭書) 등이 전시된다. 소소승자총통의 경우 표면에 새겨진 명문(銘文)을 통해 임진왜란 4년 전인 1588년 제작된 사실이 확인됐다.

 제2부 ‘험로의 역사, 명량해협’은 명량의 해양지리적 환경과 해난사고 흔적들을 소개한다. 제3부 ‘성난 파도 속에서 피어난 꽃, 도자기’는 명량에서 발견된 청자 기린 모양 향로와 청자 오리 모양 항로, 청자 투각 당초무늬 붓꽂이 등을 볼 수 있다. 제4부에서는 13세기 고려의 역사를 삼별초 활동을 통해 소개한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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