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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해맞이 촬영, 삼각대 써야 환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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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같이 다니는 동료가 있다. 이 친구와 함께 촬영을 가면 어디를 가든 마음이 편안하고 든든하다. 어두운 실내나 산 속에서도 걱정이 없다. 때론 같이 다니기 귀찮기도 하고, 무게가 제법 나가 힘들게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촬영 여행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다. 이 친구의 이름은 삼각대다.

임현동 기자의 Camera Work ③

삼각대를 챙겨 나가면 만들 수 있는 사진이 무궁무진하다. 무엇보다 느린 셔터속도를 이용하면 눈으로 보는 것과 다른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느린 셔터속도로 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촬영하면 서정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지나가는 구름을 촬영하면 환상적인 분위기가 나온다. 다중 촬영도, 별 사진도 만들 수 있다. 일출과 일몰 촬영은 삼각대 없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위 사진은 새벽 시간 삼각대를 이용해 촬영했다. 셔터 스피드 1/30초, 조리개값 f8로 세팅했다. 삼각대가 없었다면 흐릿하게 나왔을 것이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누가 가장 느린 셔터속도로 흔들리지 않고 촬영할 수 있는지 내기를 한 적이 있다. 친구들은 1/8초, 1/4초 심지어 1/2초에도 흔들리지 않고 촬영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당시는 필름 시절이었으니 초점이 맞은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디지털 시대인 지금은 1/250초로 촬영해도 확대해 보면 미세한 흔들림을 확인할 수 있다. 삼각대를 써도 흔들릴 수 있다. 조심스럽게 셔터를 눌러야 한다. 셔터 릴리즈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삼각대를 고를 때는 어떤 사진을 많이 촬영하느냐를 고려해야 한다. 무겁고 큰 삼각대는 덜 흔들려 안정적이다. 그러나 갖고 다니기에 불편하다. 가벼운 삼각대는 운반하기는 편하나, 약한 충격에도 흔들릴 염려가 있다. 연말이 가까워 온다. 해넘이나 해맞이 촬영을 나가는 계절이다. 삼각대가 필요한 계절이 돌아왔다.

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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