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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중저가폰 수요 잡아라…이통사들 중저가폰 마케팅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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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고 있다.

단말기값 낮추거나 보조금 높이고 전용단말기도 늘려

2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50만원 미만의 단말기 판매 비중은 월 평균 34%로 나타났다. 단통법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의 비중 20.8%보다 크게 늘었다. 단말기 보조금을 제한하는 단통법 이전에는 5명에 한 명 꼴로 중저가폰을 구입했었는데 단통법 이후에는 3명에 한 명으로 늘었다는 얘기다.

중저가폰 구입 비중이 늘면서 가계통신비 중 단말기 구입비용은 줄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 3분기 가계통신비 동향을 보면 단말기 구입비용인 통신장비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3%감소한 2만800원으로 나타났다.

KT경제경영연구소 박연익 팀장은 ”중저가폰의 단말기 품질이 높아지고 단통법으로 보조금이 제한되면서 중저가폰이 대세로 떠오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이런 흐름에 발맞춰 중저가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중저가폰에 대한 단말기 보조금을 높여 소비자들의 단말기 구입 부담을 줄이는 게 한 방법이다. LG유플러스는 출고가 24만2000원의 LG젠틀폰에 대한 단말기보조금을 월 5만원대 초반 요금(New 음성무한 50.9)을 사용하는 고객 기준으로 21만원으로 책정했다. 핸드폰 판매점에서 받을 수 있는 추가보조금(공시지원금의 15%)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공짜폰인 셈이다.

중저가폰의 단말기 가격을 더 낮추기도 한다. SK텔레콤은 올 6월 출시한 LG밴드플레이의 출고가를 34만9000원에서 최근 29만7000원으로 낮췄다.

특정 통신사만의 중저가 전용폰을 강화하는 것도 요즘 추세다. 요즘에는 새 고객을 유인하는 데는 물론 기존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는 데도 전용폰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올 들어서만 7종의 전용폰을 선보였고, KT는 삼성전자의 갤럭시J7을 26일부터 전국 올레매장·직영 온라인 ‘올레샵·삼성디지털플라자 등을 통해 단독으로 출시한다.

갤럭시J7는 지난 7월 출시돼 인기를 끈 갤럭시J5의 후속 모델로 출고가는 37만4000원이다.
갤럭시J5보다 화면은 5.5인치로 커지고 배터리 용량도 3,000mAh로 늘어났다.

KT의 디바이스 본부장인 이현석 상무는 “중저가폰을 찾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삼성전자의 전용모델을 2년 여만에 단독으로 출시하게 됐다”며 “KT만의 차별화된 전용 단말기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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