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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노선 없이 입주 시작한 불당신도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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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입주를 시작한 충남 천안 불당신도시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상가를 조성 중이지만 시내버스가 없고 치안대책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서다.

 17일 천안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 공공임대아파트 491가구가 이날 불당신도시 입주를 시작했다. 다음 달에는 LH 이안아파트 800가구가 입주한다. 하지만 불당신도시에는 시내버스가 운행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시내버스를 타려면 신도시 맞은편 천안시의회나 종합운동장 정류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아파트단지에서 천안시의회까지 걸어가는 데는 15분(850m), 종합운동장까지는 20분(1㎞)가량 걸린다.

 불당신도시는 512만㎡ 규모로 2018년까지 아파트와 단독주택·오피스텔 등 1만600여 가구가 입주하고 상업시설도 들어선다. 하지만 천안시는 노선 정비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나 시내버스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혁 불당신도시입주자연합회장은 “입주민들이 아파트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는데 대중교통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교통 문제를 방관하는 천안시도 문제지만 어린이집과 도서관 등 교육·편의시설 건립은 안중에도 없는 LH도 잘못이 크다”고 지적했다.

 치안대책도 지지부진하다. 천안서북경찰서가 지상 3층 규모의 불당지구대(가칭) 신설을 추진 중이지만 일부 예산만 확보해 건물 신축까지는 1년 이상 더 필요하다는 게 경찰 입장이다. 현재는 쌍용지구대가 쌍용동과 불당동·백석동의 치안을 함께 맡고 있다. 3개 동 인구는 북구 전체의 4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부지 계약은 체결한 상태”라며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지으면 내년 말께 불당지구대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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