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만기 3~6개월 초단기 상품 인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3면

국민은행은 이달 초 6개월 만기 '랜드마크 주가지수연동(ELS) 수익증권' 9백83억원어치를 팔았다. 5월에도 유사한 6개월짜리 상품 1천1백억원어치를 판매한 데 이어 연타석 홈런을 날린 것이다.

이 상품은 만기지수가 기준지수를 넘으면 연 6.3%의 수익률을 준다. 6개월짜리로 재미를 본 국민은행은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만기 3개월짜리 'KB 초단기 주가지수 연동 채권형 신탁'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판매 중이다.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원금을 보장해주면서 주가 상승률에 따라 추가 수익을 지급하는 이 상품은 나흘 만에 2백64억원어치가 팔렸다. 최근 6개월 미만의 단기 금융상품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투자 대상을 물색 중인 수백조원의 대기성 자금을 겨냥해 6개월 또는 3개월 만기의 초단기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ELS.금전신탁 잘 팔려

◇은행권 초단기 상품=은행의 초단기 상품은 신탁 분야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우리은행의 '매직터치 전환형 단위금전신탁'은 최근 목표 수익률을 조기에 달성해 판매 3개월 만에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전환됐다. 수익률은 연 13.14%에 달했다. 신탁일로부터 6개월만 경과해도 중도해지 수수료가 면제된다.

한미은행이 지난 2월부터 판매한 '신 추가단기금전신탁 안정성장형 1호'상품은 입금 건별로 3개월만 지나면 중도해지 수수료 없이 분할 해지와 추가 입금이 가능하다. 지난 16일 기준 누적 배당률은 연 16.45%. 연 4%대인 정기예금 금리의 네배에 달한다.

외환은행의 '원금보존형 주가지수연동펀드'는 은행권에선 드물게 만기가 6개월짜리인 펀드 상품이다. 4백58억원어치가 팔린 이 상품은 펀드 자산의 95% 이상을 국공채와 우량 회사채로 운용해 만기에 원금을 보장해주고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은행 신탁부 이동수 차장은 "대부분의 지수연동상품은 만기가 1년인 데 비해 투자기간이 비교적 짧아 단기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알맞다"고 말했다.

이 은행은 다음달 15일까지 만기 6개월에 원금보장과 환율 옵션이 붙은 '베스트초이스 환율연동 정기예금 1차'상품도 판매 중이다.

◇증권.투신권=최근의 주가 상승 흐름에 발맞춰 시중 부동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증권.투신사들도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을 중심으로 단기 금융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5일부터 3일간 '해피엔드 ELS 14호'의 청약을 받는다. 투자기간이 6개월인 이 상품은 원금이 보장된다.

연말에 'KOSPI 200지수'가 청약 당시의 지수와 비교해 -5~-10% 구간에 있더라도 연 4%의 수익이 확정되고 10~50%구간에 있을 경우엔 연 8%의 수익을 되돌려준다.

대우증권은 최근 발행한 ELS가 3주 만에 연 9.5%의 수익률을 확정해 화제를 모았는데, 이번에 다시 24일부터 3일간 만기 6개월짜리 '구간선택형 ELS'를 판매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주가 수준을 맞히면 연 24%의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

*** 세금우대 상품과 병행투자를

◇유의점=김성엽 하나은행 재테크 팀장은 "금리 예측은 전문가도 정확히 하기 어렵다"며 "장기 금리 전망이 불확실하거나 조만간 상승할 가능성이 점쳐질 때는 단기상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한다.

金팀장은 그러나 "지나치게 단기 위주로 투자하기 보다 장기와 단기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게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권한다.

올 초까지만 해도 상당수 전문가가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5%대가 바닥이라고 전망했으나 최근 3%대까지 떨어졌다.

올 초 3개월짜리 단기예금에 가입한 뒤 계약 기간을 연장한 사람보다 당시에 1년짜리 예금에 가입한 게 더 이익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말 5.4%선에서 최근에는 4.4%까지 떨어졌다.

따라서 단기상품에만 의존하지 말고 세금우대 장기상품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장세정.김준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