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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역사관이 통일에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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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근혜 대통령이 5일 ‘통일대비론’을 앞세워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통일준비위원회 회의에서 “통일을 앞두고 매우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강한 자긍심과 역사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통일이 되기도 어렵고, 통일이 돼도 우리의 정신은 큰 혼란을 겪게 되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그래서 결국 사상적으로 지배를 받게 되는 기막힌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 통준위서 국정화 역설
“중심 못 잡으면 사상적 지배 받아”

 여권 관계자는 “정부의 확정고시 발표 이후 야당의 공세와 역사학계의 집필 거부 움직임이 거세지자 국정화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이라며 “남북 대치 상황이란 특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상적 지배’라는 표현까지 썼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남북 간 민간 교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남북 간 민간 교류가 역사와 문화, 체육을 비롯해 삼림·병충해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당국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남북 간 합의를 통해 남북교류협력사무소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서 보건의료나 재난안전, 지하자원을 비롯해 남북 모두에 이익이 되는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통준위는 ‘북한 내수산업 활성화를 위한 남북 경제협력 추진’ 방안을 보고했다. 김주현 경제분과위원장은 보고에서 ▶북한 장마당(사설 시장) 세대 활용, 시장 확산을 통한 북한의 개혁·개방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대출) 지원을 통한 북한 자영업자 사업자금 지원 ▶북한 국유기업의 공기업·연합기업 형태 전환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 ‘동북아개발은행’ 추진 의사=박 대통령은 ‘동북아개발은행 설립·활용 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동북아개발은행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과 겹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 기구의 관심이 부족한 동북아 지역에 특화된 개발은행”이라며 “미·일·중·러·몽골 등에 참여 시 어떤 도움이 되는지 등에 대한 논리를 정교하게 개발해 설명하고 호응을 얻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동북아 지역 발전 프로젝트를 창의적으로 발굴해 국제사회로 통일 공감대를 확산하는 첫 번째 결과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신용호·전수진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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