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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그 이상의 제주를 만나다, 제주올레 10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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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걷기여행길이자 전국적으로 걷기여행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2012년 11월 완전 개통했으니 벌써 햇수로 4년이 되었다. 제주올레를 걷다 보면 우리가 익히 알던 제주도의 명승지도 지나고 미처 몰랐던 풍경도 만나게 된다. 제주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제주올레 코스 10곳을 골랐다.

한국관광공사 11월 추천길

‘이달의 추천 길’의 상세 내용은 ‘대한민국 걷기여행길 종합안내 포털(koreatrail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걷기여행길 포털은 전국 540개 트레일 1360여 개 코스의 정보를 구축한 국내 최대의 트레일 포털사이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한다.

1. 1코스 시흥~광치기 올레(서귀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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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코스 시흥~광치기 올레는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이다.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해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올라 성산일출봉과 우도, 조각보를 펼쳐놓은 듯한 들판과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코스 초반에 두 개의 오름을 오른다. 비나 눈이 온 뒤에는 길이 조금 미끄러울 수도 있다. 이후로는 오르막이 없는 평탄한 길이다. 겨울철 제주올레 1코스의 백미는 말미오름과 알오름이다. 이곳에서는 기하학적인 제주들판과 제주 동부의 스카이라인만으로도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지만 일출 또한 제주 대표 명소인 성산일출봉 이상의 감동을 자아낸다.

-경로: 시흥초등학교~말미오름~알오름~종달초등학교~성산초등학교~광치기해변
-거리: 15㎞
-소요시간: 5시간
-난이도: 보통
-문의: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2. 3-B코스 온평~표선 올레(서귀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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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3-B코스는 얼마 전 새로 개통된 코스로 제주올레의 막내코스이다. 중산간과 바닷길이 이어진 3-A코스와 달리 바닷길을 하나로 연결한 길이다. 푸른 옥빛 바다와 싱그런 초록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바당올레길이다. 바당은 바다를 이르는 제주 사투리로 정감 넘친다. 바당길을 따라 작은 마을이 이어져 더욱 정감이 느껴진다. 제주의 바람의 맞으며 바다를 감상하며 걷는 것도 이 코스의 매력이다.

-경로: 온평포구~신산 환해장성~신산리 마을카페~신풍신천 바다목장~표선 해비치 해변
-거리: 14.4㎞
-소요시간: 5시간 30분
-난이도: 쉬움
-문의: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3. 5코스 남원~쇠소깍 올레 (서귀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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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봉이 아스라이 보이는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히는 큰엉 경승지 산책길을 지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쇠소깍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오감을 활짝 열고 걷는 바당올레와 마을올레다. 키가 훌쩍 큰 동백나무로 울타리를 두른 마을 풍경이 멋스럽다. 남원읍과 해병대 93대대의 도움을 받아 사라지고 묻히고 끊어진 바당올레길 세 곳을 복원했다. 덕분에 난대 식물이 울창한 숲을 지나서 바다로 나가는 특별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경로: 남원포구~큰엉 입구~동백나무 군락지~공천포 쉼터~망장포~쇠소깍
-거리 : 14.4㎞
-소요시간: 4시간 30분
-난이도: 보통
-문의: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4. 7코스 외돌개~월평 올레 (서귀포시)

외돌개에서 출발, 법환포구를 경유해 월평포구까지 이어진 해안올레. 올레꾼들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자연생태길인 ‘수봉로’를 만날 수 있다. 수봉로는 세 번째 코스 개척 시기인 2007년 12월, 올레지기인 ‘김수봉’님이 염소가 다니던 길에 직접 삽과 곡괭이만으로 계단과 길을 만들어서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한 길이다. 2009년 2월에는 그동안 너무 험해 갈 수 없었던 '두머니물~서건도' 해안 구간을 제주올레에서 일일이 손으로 돌을 고르는 작업 끝에 새로운 바닷길로 만들어 이어, '일강정 바당올레'로 명명했다. 2009년 3월에는 유실되었던 수봉교 자리에 '풍림올레교'가 세워졌다.

-경로: 외돌개~돔베낭길~수봉로~법환포구~일강정 바당올레~강정포구~월평마을 아왜낭목
-거리: 14.2㎞
-소요시간: 5시간
-난이도: 어려움
-문의: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5. 10-1코스 가파도 올레 (서귀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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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는 한국의 유인도 중에서 가장 낮은 섬이다. 섬의 최고점이 해발 20.5M에 불과하다. 제주도에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인 한라산과 가장 낮은 섬 가파도가 함께 있다는 사실은 의미 깊다. 낮은 섬 가파도는 느리게 걸어도 한 시간이면 충분할 정도로 작다. 그러므로 가파도 올레는 걷기 위한 길이 아니다. 머물기 위한 길이다. 길고 긴 제주 섬의 올레를 걸어오느라 수고한 나의 몸과 마음이 하루쯤 편히 쉴 곳. 가파도는 산책의 섬, 휴식의 섬, 안식의 섬이다.

-경로: 상동포구~가파초등학교~큰 옹짓물~부근덕~가파포구(하동)
-거리: 5㎞
-소요시간: 1시간 30분
-난이도: 쉬움
-문의: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6. 14코스 저지~한림 올레 (제주시)

고요하고 아늑한 초록의 올레와 시원하게 생동하는 파랑의 올레가 연이어 발길을 맞는다. 밭길을 지나면, 곶자왈처럼 무성한 숲길이 이어지고, 폭신한 숲길을 벗어나 물이 마른 하천을 따라 가노라면 어느새 걸음은 바다에 가 닿는다. 돌담길, 밭길, 숲길, 하천길, 나무 산책로가 깔린 바닷길, 자잘한 돌이 덮인 바닷길, 고운 모래사장 길, 마을길 들이 차례로 나타나 지루할 틈 없다. 바다에서는 아름다운 섬 비양도를 내내 눈에 담고 걷는다. 걸을수록 조금씩 돌아앉는 비양도의 모습이 흥미롭다.

-경로: 저지마을회관~큰소낭 숲길~무명천 산책길~옹포 포구~한림항 비양도 도항선 선착

-거리: 19㎞
-소요시간: 6시간
-난이도: 보통
-문의: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7. 14-1코스 저지~무릉 올레 (제주시, 서귀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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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에서 무릉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무성한 숲의 생명력, 초록의 힘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길이다. 저지마을을 떠난 길은 밭 사이로 이어지다 이내 숲으로 들어선다. 순한 말들이 풀을 뜯는 문도지오름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봉긋봉긋 솟은 사방의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칫 표식을 놓치면 드넓은 곶자왈을 헤매게 되니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곶자왈을 빠져나온 길은 녹차 밭 사이를 지나며 잠시 숨을 고르다가 다시 곶자왈로 발길을 이끈다. 이번에는 조금 넓은 숲길이다. 그 길은 인향마을을 지나 종점인 무릉2리까지 이어진다.

-경로: 저지마을회관~문도지오름~오설록 이니스프리 제주관~무릉 곶자왈~인향동 버스정류장
-거리: 17㎞
-소요시간: 5시간 30분
-난이도: 어려움
-문의 :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8. 17코스 광령~산지천 올레(제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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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17코스는 제주 사람들이 과거에 살아온 모습과 지금 살아가는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느끼며 걷는 길이다. 근심이 사라진다는 무수천과 옛 선비들이 달빛 아래 풍류를 즐겼다는 외도의 월대와 내도의 알작지 해안, 이호테우해변, 제주의 머리라는 도두봉과 용두암, 용연다리, 제주 최대 재래시장인 동문재래시장을 지난다. 높지 않은 오름과 완만한 바닷길, 험하지 않은 숲을 품은 코스로 비교적 평탄한 길이다.

-경로: 광령1리사무소~외도 월대~이호테우 해변~도두봉 입구~용두암~동문로터리 산지천 마당
-거리: 19.2㎞
-소요시간: 5시간 30분
-난이도: 보통
-문의: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9. 19코스 조천~김녕 올레(제주시)

제주시 조천 만세동산에서 시작해 신흥, 함덕, 북촌, 동복을 거쳐 김녕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19코스는 바다와 오름, 곶자왈, 마을, 밭 등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을 지루할 틈 없이 펼쳐 보여준다. 밭에서 물빛 고운 바다로, 바다에서 솔향 가득한 숲으로, 숲에서 정겨운 마을로 이어지는 길의 전환은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다. 딱 적당한 시점에 적당한 풍경이 마치 무대 뒤에서 완벽한 분장을 한 채 대기하고 있던 배우처럼 등장하며 길의 드라마를 펼쳐나간다.

-경로: 조천만세동산~함덕서우봉해변~너븐숭이 4.3 기념관~김녕마을 입구~백련사~김녕 서포구
-거리: 18.6㎞
-소요시간: 6시간
-난이도: 보통
-문의: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10. 21코스 하도~종달 올레 (제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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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동쪽 땅끝을 향해 걷는다. 1코스 시흥을 떠나 제주도를 한 바퀴 걸어온 긴긴 여정이 21코스의 지미봉에 이르러 비로소 완성된다. 지미봉에서는 올레길의 시작인 시흥초등학교, 말미오름, 당근밭, 감자밭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한 켠으로 성산일출봉이 떠 있는 푸른 제주의 동쪽 바다와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이 있는 제주의 동부 오름 군락이 밀려든다. 지미봉을 내려와 종달의 해안으로 들어선다. 작고 아름다운 종달리 백사장에서 여행을 마무리한다. 지미봉을 제외하고는 모두 평탄한 길이다. 지미봉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포기하기 어렵지만,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둘레로 우회할 수 있다.

-경로: 제주해녀박물관~토끼섬~하도해수욕장~지미봉~종달바당
-거리: 10.1㎞
-소요시간: 3시간 30분
-난이도: 보통
-문의: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정리=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
사진=걷기여행길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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