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부위에 따라 원인도 제각각

▲ 대한피부과의사회 회장,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임이석
30대 여성이 진료실을 찾았다. 언뜻 보기에 여전히 젊어 보였지만, 자세히 보니 얼굴에 잔주름이 많았다.

눈가와 이마 그리고 팔자주름을 중심으로 유독 심했다.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미세한 주름이 입가에도 많았다.

이 여성은 주름이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몇 해 전부터 부쩍 주름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마와 팔자주름의 골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깊어져 이제는 나이보다 더 들어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자세히 보니 이 여성은 실제 나이보다 2~3살 정도 많아보였다. 본인도 이 부분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했다.

눈가와 이마, 팔자 주름 각각에 보톡스와 필러, 실리프팅 같은 시술을 제안했다. 또한 주름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도 함께 주문했다.

20대부터 주름 생기기 시작

주름은 우리가 살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이다.

통상 20대 중반 이후부터는 피부 속 콜라겐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또 피부를 팽팽하게 지탱해주는 탄력섬유인 엘라스틴의 양도 감소한다.

그러다가 30대가 되면 피부 처짐과 주름이 생기면서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눈가, 이마, 목, 팔자주름, 입가 등 얼굴에 생기는 주름은 노화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주름을 예방하고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얼굴 전체적으로 관리를 철저히하고, 균형잡힌 영양 섭취도 중요하다.

특히 자외선은 피부 탄력을 떨어트리고, 주름을 깊게 만들기 때문에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외출 30분 전부터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이후 2시간 마다 덧발라줘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지속적인 수분 섭취를 통해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루 7~8시간의 수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주름 더 깊게 하는 잘못된 습관은?

주름은 발생 부위에 따라서 원인이 다르다. 따라서 각각의 주름에 따라 세부적인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 주름 대부분이 노화가 원인이지만, 표정이나 잘못된 습관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마주름은 표정과 연관이 많다. 안검하수 눈 근육이 약해 쳐지면 눈을 치켜 뜨게 되는데 이때 이마 주름이 깊어진다. 또 시력이 좋지 않아서 자주 찡그리다 보면 미간 사이에 내천자(川) 주름이 생길 수 있다.

눈가 주름도 표정과 관련이 있다. 눈가는 우리 피부 중 가장 얇고, 하루 7000번 이상 깜빡이기 때문에 주름이 생길 확률이 높다. 매일 눈 화장을 하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것 역시 눈가의 주름을 자극한다.

팔자주름은 생활습관과 관련이 많다. 팔자주름은 인상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억세고 고집스러운 인상을 준다. 실제보다 나이가 들어보이게 하기도 한다.

팔자주름은 입을 내미는 습관, 딱딱한 음식 섭취, 턱을 괴는 행동이 반복되면 생길 수 있다. 이들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팔자주름을 예방하는 길이다.

주름은 대부분 보톡스나 필러 같은 시술로 해결이 가능하다. 피부 탄력과 쳐짐이 걱정이라면 실리프팅이나, 초음파, 고주파, 레이저 시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주름은 발생 부위에 따라 원인도 형태도 다르듯이 치료법 역시 다르다.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주름 해결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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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석 원장 기자 webmaster@ndsoft.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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