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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재인 "북한, 역사교과서 문제에 개입 말라"

중앙일보

입력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0일 "북한이 우리 교과서 문제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에서 북한이 변수가 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북한이야 말로 역사국정교과서 체제를 민주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북한이 하고 있는 국정화를 따라하려는 스스로의 부끄러운 모습을 되돌아보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전날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지금 남조선 도처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성토하는 격분에 찬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더욱 세차게 전개되고 있다"며 "어지러운 시대의 부활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민심의 반영이며 정의와 진리의 분출"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는 지령문을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북측이 국정화 반대를 지지하는 반응을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야당으로선 국정화 반대 활동이 북측과 관련지어지는 것을 막을 필요가 생겼다. 우리민족끼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지령문을 보냈다는 보도에 대해 "황당무계한 모략 나발질"이라고 부인했다.

문 대표는 이날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가 북한의 지령이라거나 적화통일을 위한 것이라는 새누리당의 막말을 규탄한다"며 "새누리당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발언도 문제 삼았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일 때 '역사에 관한 일은 역사학자가 판단해야 한다. 어떤 경우든 역사에 관한 것은 정권이 재단해선 안 된다. 정권의 입맛에 맞게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며 "그 마음으로 돌아가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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