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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활력 쑥~ 숲속서 하룻밤 어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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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국립 자연휴양림 객실 중에서 경기도 가평 유명산 자연휴양림에 있는 숲속의집 ‘종달새’가 가장 예약하기 힘든 곳으로 조사됐다. 깊은 숲 속에 외따로이 있는데다 바로 앞에 계곡이 있어 가족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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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8개 국립 자연휴양림 가운데 경기도 가평 유명산 자연휴양림이 가장 인기가 높은 휴양림으로 조사됐다. week&이 산림 청과 함께 산림청 산하 국립 휴양림의 9∼10월 객실 신청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인기 끄는 국립 휴양림

유명산 휴양림의 객실 신청자는 8080명으로, 2위를 차지한 경기도 양평 산음 휴양림(5610명)을 압도했다. 이어 경남 남해의 남해편백 휴양림(3868명)이 3위를 차지했고, 전북 부안의 변산 휴양림(3294명)과 경북 청도의 운문산 휴양림(2453명)이 차례로 순위에 올랐다. 9∼10월 두 달 동안 주말과 공휴일은 모두 21일이었고, 이 날짜에 휴양림 객실 예약을 신청한 사람은 5만988명이었다. 전국 38개 국립 휴양림의 평균 경쟁률은 6.75대 1이었다.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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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경쟁률 부문에서도 유명산 휴양림이 가장 높았다. 객실 40개를 보유한 유명산 휴양림이 경쟁률 약 16대 1로 1위에 올랐고, 경쟁률 약 13대 1의 산음 휴양림(객실수 36개)이 뒤를 이었다. 3위는 신청자 수 4위를 차지한 변산 휴양림이 차지했다(객실 수 23개, 경쟁률 약 10대 1). 유명산 자연 휴양림 신언춘 총괄팀장은 “서울에서 1~2시간 거리로 가까우면서도 면적이 넓고 시설도 다채로워 가족 여행객이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지난달 국립 휴양림의 주말(금 · 토요일)과 법정 공휴일 전날 숙소 예약 방식을 선착순제에서 추첨제로 바꿨다. 이에 따라 국립 휴양림의 인기도와 이용 방식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까지 여름 성수기에만 추첨제를 적용했다.

2001년 시작된 선착순 예약제 시절에는 숱한 진풍경이 펼쳐졌다. 국립 휴양림 숙소는 홈페이지에서만 예약이 가능했는데, 예약 개시 시각에 맞춰 접속자가 폭주해 홈페이지가 마비되기 일쑤였다. 특히 인기 휴양림은 예약 개시 1분도 안 돼 모든 객실이 동 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컴퓨터가 서툰 사람에게 국립 휴양림에서의 하룻밤은 문자 그대로 그림의 떡이었다. 산림청 산림휴양치유과 전덕하 사무관은 “여전히 인기 날짜는 경쟁이 치열하지만 추첨제를 실시한 뒤로 적어도 기회는 공평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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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국에는 자연휴양림이 162개 있다. 38개가 산림청이 운영하는 국립이고, 나머지 휴양림은 지방자치단체와 개인이 운영한다. 이 중에서 인기가 높은 곳은 단연 국립이다. 국립 자연휴양림이 인기가 높은 이유가 있다. 국립 휴양림은 산림청이 관리하는 국유림 안에 들어서 있다.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대한민국 대표 숲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이용료는 터무니없이 싸다. 3인실 객실 이용료가 비수기 2만2000원, 성수기 4만1000원이다. 야영장은 9㎡ 미만 사이트가 4000원이다. 사설 펜션이나 캠핑장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숙소 시설도 여느 사설 휴양림에 못지 않다.

가을에는 숲으로 가자. 이왕이면 숲 속에서 하룻밤 묵으며,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자.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홈페이지(huyang.go.kr)에서 매달 4∼9일 다음달 숙소를 예약할 수 있다. 당첨자는 매달 10일 발표한다. 경쟁률이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석 달 전에는 꿈도 못 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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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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