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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편백숲서 산림욕, 솔숲서 데이트 ‘힐링이 절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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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국립 자연휴양림 객실 중에서 경기도 가평 유명산 자연휴양림에 있는 숲속의집 ‘종달새’가 가장 예약하기 힘든 곳으로 조사됐다. 깊은 숲 속에 외따로이 있는데다 바로 앞에 계곡이 있어 가족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다. [사진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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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국립 자연휴양림 38곳 중에서 인기 휴양림 10곳을 순위대로 소개한다.

전국 국립 휴양림 톱10

순위는 9∼10월 주말과 공휴일 객실 신청자 수를 기준으로 삼았다.

흥미롭게도 전국 각지의 휴양림이 10위 안에 고루 들었다.

서울 근교에 있어 찾아가기 쉬운 곳부터, 남해 바다에 있는 이색 휴양림까지 개성도 다양하다.

1위 - 유명산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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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최초로 지정된 국립 자연휴양림이다. 국립 휴양림 부동의 인기 1위다. 수도권에서 가까워서만은 아니다. 경기도의 다른 휴양림보다 규모가 클 뿐 아니라, 놀거리도 많다. 유명산(862m)은 산세가 완만해 등산하기에 좋고, 휴양림 안에 데크로드 탐방로 600m가 조성돼 있어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휴양림을 관통하는 작은 계곡은 어린이 물놀이 장소로 인기다. 자생 식물원도 있다. 다 둘러보는 데만 1시간 이상 걸릴 정도로 방대하다. 국립 휴양림 가운데 유일하게 자연교육과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계곡 바로 옆에 있는 숲속의집 ‘종달새’는 전국 국립 휴양림 객실 중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다. 경기도 가평, 객실 40개, 031-589-5487.

2위 - 산음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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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음(山陰)이라는 이름처럼 봉우리 사이 깊은 골에 들어선 휴양림이다. 잣나무·낙엽송·자작나무·층층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진 숲이 매력적이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치유의 숲(건강증진센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치유의 숲은 숲 속에서 산책·명상·체조를 하면서 치유를 받는 프로그램으로 숲 치유사가 직접 진행한다. 임신부를 위한 숲 태교 프로그램도 있다.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용문산(1157m)이 지척에 있고, 천년고찰 용문사와 두물머리도 가깝다. 전국 휴양림 야영장 중 ‘산음 223번’ 자리는 가장 예약하기 어렵다. 옆으로 산음천이 흐르고 다른 캠프 사이트와 적당히 떨어져 있어 캠핑 명당으로 통한다. 경기도 양평, 객실 36개, 031-774-8133.

3위 - 남해편백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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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그대로다. 편백나무 우거진 휴양림이다. 삼나무도 많다. 수령 50년 이상의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이토록 우거진 숲은 국내에 드물다. 피톤치드가 어떤 숲보다 많아 산림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5시간 이상 가야 하는 벽촌인데도 인기가 높은 까닭이다. 지난 1∼8월 누적 입장객만 보면 유명산 자연휴양림 다음으로 많았다. 제주도를 제외하면 전국 휴양림 가운데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아 겨울에도 가볼 만하다. 휴양림 안에 설치된 약 1㎞ 길이의 탐방로를 따라 오르면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이 압권이다. 주변에 관광지도 많다. 금산 보리암을 비롯해 원예예술촌·독일마을 등과도 가깝다. 경남 남해, 객실 38개, 055-867-7881.

4위 - 변산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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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개장한, 채 돌도 지나지 않은 휴양림이다. 그런데도 9∼10월 예약 경쟁률은 세 손가락 안에 들었다. 전국의 휴양림 대부분이 숲 안에 들어서 있는데, 변산은 특이하게도 해안생태형 휴양림이다. 그것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변산반도국립공원 안에 있다. 앞쪽으로는 시원한 바다가 펼쳐지고, 뒤로는 아늑한 숲이 감싸고 있다. 해외 호화 리조트가 부럽지 않은 입지 조건이다. 주황색 지붕을 얹은 숙소 건물만 바도 지중해 여느 휴양지에 온 듯하다. 휴양림 안에 3㎞ 길이의 ‘솔바람 숲길’이 조성돼 있고, 수영장과 습지관찰원도 있다. 야영장은 없으며, 객실은 휴양관만 있어 예약이 쉽지 않다. 채석강·내소사 등 명소도 가까이 있다. 전북 부안, 객실 23개, 063-581-9977.

5위 - 운문산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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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주요 도시와 가까이 있는 휴양림이다. 자동차로 대구에서 1시간 30분, 울산에서 50분 거리다. 영남알프스의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에 둘러싸여 있고, 휴양림 안으로 계곡이 시원하게 흐른다. 한여름에도 서늘해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가을에는 기암괴석과 화려한 단풍이 조화를 이룬다. 재미난 시설도 많다. 옛 운문성을 재현한 정문부터 특이하다. 숯가마 터와 표고버섯 재배장, 야생식물관찰도 있다. 휴양림 인근의 운문령에서 영남알프스 최고봉 가지산(1240m)을 오르는 데 약 2시간 걸린다. 오는 11월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비구니 도량 운문사가 10분 거리다. 경북 청도, 객실 44개, 054-373-1327.

6위 - 청태산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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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자연휴양림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청태산(1200m) 7부 능선, 해발 820m 위에 조성돼 있다. 해발고도는 높지만, 찾아가는 길이 험하지는 않다. 영동고속도로 둔내IC로 나가면 15분 만에 도착한다. 서울·수도권에서 2시간 거리다. 휴양림은 인공림(잣나무)과 천연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노루·청설모·다람쥐·토끼 등 야생동물도 많이 산다. 6개 코스의 등산로를 갖추고 있어 체력에 맞게 걸을 수 있다. 왕복 2시간이면 산 정상을 다녀올 수도 있다. 목공 체험, 나무 클라이밍 등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많다. 인도네시아 전통전시관도 볼 만하다. 웰리힐리파크·휘닉스파크 등 스키장이 가까워 겨울에도 찾는 이가 많다. 강원도 횡성, 객실 43개, 033-343-9707.

7위 - 속리산말티재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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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남서쪽 자락에 자리한 아담한 휴양림이다. 말티재(430m)는 조선 세조(1417∼68)가 가마를 타고 가다 말로 갈아탔다는 장소다. 휴양림 규모는 작다. 객실이 16개로, 강원도 원주 백운산 자연휴양림과 함께 숙박시설이 가장 적다.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모든 객실이 독립식 별채인 숲속의집이다. 하얀 외관이 인상적인 7인실 숲속의집은 어지간한 펜션보다 좋다. 산책로 2.5㎞가 조성돼 있고, 말티재 정상으로 가는 1.5㎞ 길이의 등산로도 연결돼 있다. 소나무·리기다소나무·낙엽송이 주를 이루며, 참나무류 활엽수도 많다. 물놀이장과 숲속교실, 식용·약용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식물원도 있다. 보은 읍내에서 7㎞ 거리다. 충북 보은, 객실 16개, 043-543-6282.

8위 - 운악산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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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휴양림이다. 서울시청에서 약 57㎞ 거리로, 자동차로 약 1시간 걸린다. 운악산(935m)은 경기도 5대 악산(岳山)에 꼽힌다. 기암괴석이 아름답지만 험한 산이라 휴양림이 들어설 공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그래서 휴양림도 작게 조성했다. 객실은 23개가 전부고, 부대시설도 거의 없다. 대신 단풍이 일품이다. 소나무가 주를 이루지만, 상수리나무·졸참나무·갈참나무도 많다. 숙박시설은 하나같이 특색이 있다. 한 채만 있는 12인실 숲속의집 ‘운현정’은 전통 한옥이다. 요새 유행하는 고택 체험을 휴양림에서도 할 수 있다. 지난해 신축한 연립동 8실도 깨끗하다. 휴양림 안에 조선시대 가마터도 있다. 경기도 포천, 객실 23개, 031-534-6330.

9위 - 신불산폭포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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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폭포 자연휴양림은 영남알프스에서 두 번째로 높은 신불산(1159m) 자락에 있다. 휴양림은 상단지구와 하단지구로 나뉘어 있다. 중간에 휴양림의 주인공 파래소폭포가 있다. 물이 맑고 깊어 바다처럼 파랗게 비친다. 상단지구는 ‘걸어서 들어가는 휴양림’이다. 자동차가 다닐 수 없다는 말이다. 임도가 있지만 사유지라 휴양림 방문객이 이용할 수는 없다. 하단지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2.3㎞를 걸어가야 한다. 다행히 휴양림에서 짐을 옮겨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루 한 차례, 오후 5시에 휴양림 차량에 짐을 실어준다. 노약자·장애인·임산부는 이 차량을 타고 갈 수 있다. 상단지구에서 3.3㎞를 올라가면 억새 명소 간월재가 나타난다. 울산 울주, 객실 29개, 052-254-2123.

10위 - 용현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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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현은 계곡 이름이다. 충남 서산 가야산(678m) 줄기인 석문봉(653m) 북쪽 자락 물가에 휴양림이 조성돼 있다. 백두대간에 비하면 산세가 순하다. 계곡의 정취도 안온하다. 산이 아니라 숲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휴양림이다. 휴양림 안에 참나무와 침엽수가 빽빽하다. 어디를 가든 그늘이 많아 시원하다. 계곡은 깊이가 얕고 폭이 넓어 물놀이에 제격이다. 주말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목공 체험과 숲 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변에 문화유적도 많다. 특히 서산마애삼존불상·보원사지·개심사 등 백제 후기 불교 유적이 많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해미읍성도 가깝다. 천주교 신자가 순교한 성지다. 충남 서산, 객실 22개, 041-664-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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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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