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정신 부흥시켜 매력코리아 만들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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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사진) 인문정신문화특별위원회(인문특위)위원장(서울대 교육부총장)은 “인문정신문화 부흥이 곧 매력코리아가 되는 길”이라고 28일 말했다. 인문특위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 산하 조직이다. 지난 25일 출범 25주년을 맞았다. 그는 “21세기 선진국은 세계인들이 제 발로 찾아오게 하는 나라다. 우리 안에 잠든 인문적 가치를 매력으로 승화시켜 세계인들이 오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나라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김종서 인문특위 위원장
선비정신 같은 전통문화 복원
자기비하 만연한 현실 극복을

 김 위원장은 본지의 ‘매력코리아’(9월17~23일자) 시리즈를 예로 들며 “휴대폰·반도체 등도 한국의 자랑이지만 진짜 우리의 매력은 문화”라며 “산업화에 성공하고 유구한 역사적 전통까지 함께 가진 나라는 세계에 몇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헬조선’과 같은 자기비하가 만연해 있는데 외국에 가보면 많은 나라들이 한국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자학의 현실을 극복하는 것이 문화 부흥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해결책은 ‘선비정신’과 같은 전통문화의 복원이다. 김 위원장은 “물질적으로 성장한 만큼 정신적으로 성숙을 못했기 때문에 많은 사회갈등이 일어난다. 사회지도층의 책임의식과 시민 개개인의 바른 삶을 강조한 선비정신이야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이날 특위는 ‘꽃피는 인문정신, 나를 찾고 너를 향하다’를 주제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인문정신 종합마당을 개최했다. 전문가 토론과 사례 발표를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과 인문정신의 가치를 탐구했다. 이어진 토크콘서트에선 시인 신달자, 배우 명로진 등이 본인의 경험담을 통해 나눔·배려·소통 등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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