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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리뷰 & 프리뷰] 앞문 뚫린 삼성, 클로이드가 막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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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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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드

삼성으로서는 2차전 패배를 크게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삼성 킬러’인 두산 니퍼트가 최고의 컨디션일 땐 이기기 힘들다.

주축 빠진 불펜, 예상외로 견고
오늘 3차전 초반 실점 안 하면 유리

 대구 두 경기를 통해 삼성은 불펜 걱정을 덜어냈다. 홀드 1위 안지만과 세이브 1위 임창용이 빠졌지만 예비 전력이 기대 이상이었다. 차우찬이 정규시즌 때보다 빠른 공을 뿌리며 1과3분의2이닝 동안 무피안타·무실점을 기록했고, 앞서 등판한 권오준·백정현도 괜찮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불펜이 생각보다 좋더라”며 안도했다. 2차전 9회에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정인욱도 안정감이 있었다.

 오히려 선발진이 걱정이다. 1차전 선발 피가로의 공 스피드가 평소보다 시속 5㎞ 정도 느렸다. 2차전 선발 장원삼도 4회까진 잘 던지다 5회에 흔들렸다. “(불펜이 약해졌으니) 선발 야구를 하겠다”던 류 감독의 계획이 틀어졌다. 오늘 열리는 3차전 선발 클로이드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 클로이드는 올 시즌 두산전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포스트시즌(PS) 첫 등판이라 1차전 때 피가로처럼 바짝 긴장할 가능성이 크다. 클로이드가 초반에 흔들리면 심창민·차우찬을 과감하게 조기 투입할 필요가 있다. 클로이드가 두산 선발 장원준에 맞서 대등하게 던져준다면 불펜싸움에선 삼성이 유리하다. 클로이드가 잘 던져 삼성이 3차전을 잡는다면 4차전에서는 피가로·차우찬·정인욱을 쓸 수 있어 삼성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

 좌타 라인도 분발해야 한다. 1·2차전에서 삼성 4번 최형우, 6번 이승엽, 7번 채태인의 타율은 0.200(25타수 5안타)에 그쳤다. 초·중반 타격전에서 이겨야 삼성이 경기를 쉽게 풀어낼 수 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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