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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공원서 패션쇼·다이빙 … 쏟아진 시민 아이디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중림동 청소 차고지는 지화화하고 그 위에 서울역고가와 연결되는 공원을 만들어 주세요.”(중림동 지킴이)

공모 265건 중 129건은 적용 가능
박원순 시장 “설계에 반영 노력”

 “고가에서 빙글빙글 내려오는 미끄럼틀을 만들 순 없나요?”(청파초등학교 4학년 윤모양)

 형형색색의 포스트잇 수백 개가 교실 칠판만한 게시판을 물들였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청파어린이공원에서 열린 ‘WE MAKE 서울力 가을산책’에서 시민들은 서울역고가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주민들이 낸 소중한 의견들을 고가 설계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8월에도 ‘서울역 7017 운영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20개의 우수 시민 아이디어를 선정했다. ▶여름마다 인공풀장을 만리동 광장에 조성해 고가 다이빙 대회를 개최하거나(지승환씨) ▶만리동 주변 봉제공장에서 만든 옷으로 고가 위에서 패션쇼를 하고(황세희씨) ▶고가 상부에 레일바이크를 설치해 관광 상품화하는 방안(윤동현씨) 등 재기발랄한 의견들이 접수됐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시민 아이디어를 검토한 결과 공모전에 제출된 265건 중 129건(49%)이 실제로 서울역고가에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울시 계획대로라면 서울역고가 공원는 2017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5월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 마스 의 출품작 ‘서울수목원’을 당선작으로 발표했다. 이어 내부 논의를 거쳐 지난 9월 말 기본 설계안을 확정했다. 서울스퀘어 빌딩 등 주변 5개 건물과 연결되는 통로, 남대문 시장 확충 등 고가 공원의 기본적 뼈대만 결정된 상태다.

 고가 공원의 구체적인 모습을 담은 세부 설계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황인식 서울역일대 종합발전기획단장은 “교통안전시설과 문화재 심의를 통과해야 세부 설계안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며 “고가 설계에 시민들 의견을 반영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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