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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대학평가] 벤처창업자 배출, 한양대·서울대·인하대 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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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신소재공학과 4학년 한성원(28)씨는 ‘사장님’이다. 구직자를 위해 직장 문화, 복지를 소개하는 온라인 업체를 세웠다. 그가 창업을 선택한 건 학교와 동문 덕분이다. 2011년 공대생의 필수과목인 ‘테크노경영학’을 들으며 사업 계획을 세웠다. 그해 겨울 교내 글로벌기업가센터를 찾아갔다. 한씨는 “무작정 ‘창업을 하고 싶다’며 사업계획서를 들이밀었지만 교수님들은 진지하게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조언해주셨다”고 전했다. 센터의 추천을 통해 사무실도 얻었다. 한양벤처동문회 선배들도 도움을 줬다. 그의 사업계획서를 심사한 뒤 초기 투자금(3000만원)을 지원했다. 한씨는 현재 후배들을 위해 ‘벤처실천전략’ 특강을 한다. 그는 “이제는 후배들에게 내 경험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벤처대표 1만 명 출신대 분석
졸업생 창업 비율은 경일대

 한양대는 이처럼 학생의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학교의 지원, 동문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중앙일보가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벤처 인증을 받고 있는 기술벤처 대표 1만여 명(대졸 이상)의 출신 대학을 집계한 결과 한양대(서울·534명) 출신의 창업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대(449명)·인하대(387명)·영남대(379명)·동아대(317명) 순이다.

 대학의 지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서울대는 최근 학교 기술지주회사가 ‘학생 스타트업’에 매년 5억~1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11월엔 학생들이 3개월간 합숙하면서 제품 개발을 하고, 우수팀엔 사무실·자금을 제공하는 ‘창업 서바이벌’ 행사도 열었다. 인하대는 전문가·교수 100명을 자문단으로 꾸려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의 시장조사, 마케팅 전략을 돕는다.

 졸업생 규모를 감안할 때 창업자 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경북 경산의 경일대(187명)다. 이 학교는 캠퍼스 자체가 ‘창업공장’이다. 학생들이 3D프린터, 레이저 커팅기 등을 활용해 자유롭게 시제품을 만들고, 학내 공장에서 제품 생산도 할 수 있다. 기술보증기금 김한철 이사장은 “대학의 체계적인 지원, 선후배 간의 네트워크는 학생들의 도전정신을 기르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든든한 힘이 된다”고 말했다.

대학평가팀=천인성(팀장)·박유미·남윤서·현일훈·노진호·백민경 기자, 심송진·구세미·이화 연구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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