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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회장 선거 일정 변경 무산…MJ 출마 사실상 불발

중앙일보

입력

 국제축구연맹(FIFA)이 차기 회장 선거 일정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 선거 연기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던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의 출마는 사실상 힘들어졌다.

FIFA는 2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임시 집행위원회 결과를 전하며 당초 예정대로 내년 2월 총회에서 제프 블라터 현 회장을 대신할 차기 회장을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할 나설 인물은 오는 26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감해야한다. 6년간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공식 활동을 할 수 없는 정몽준 명예부회장의 출마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도미니크 스칼라 FIFA 임시 선거위원장은 "회장 선거에 입후보하려는 사람은 정해진 시간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한다"면서 "일시적으로든 영구적으로든 축구와 관련한 행동이 금지된 후보의 서류는 해당 결정이 변경되지 않는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게 FIFA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 명예부회장과 더불어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자격정지 징계를 받고 있지만, 플라티니 회장은 징계 하루 전 입후보를 마쳐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FIFA는 정 명예부회장이 스위스 취리히 지방법원에 제출한 자격정지 징계 중단 요청안이 기각됐다는 사실도 함께 밝혔다. 정 명예부회장은 FIFA 윤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해 6년 간의 자격정지 징계를 내린 것과 관련해 윤리위원회에 즉각 항소하는 한편, 취리히 지방법원에 징계 중지를 요청하는 법적 조치를 취한바 있다. FIFA는 취리히 지방법원이 FIFA 윤리위원회의 징계 과정을 검토했지만 절차상의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개인의 권리를 침해당했다는 정 명예부회장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FIFA 개혁위원회는 회장의 연령을 74세, 임기도 최대 12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예비 개혁안을 중간 보고서 형태로 만들어 집행위원들에게 제출했다. 최종 개혁안은 오는 12월2일 취리히에서 열리는 차기 집행위원회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며, 내년 2월 회장 선거를 겸해 열리는 FIFA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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