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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소방차 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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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강원도내 화재 현장을 누벼 온 소방차들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시에서 불 끄기에 나선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올해 소방차를 신형으로 바꾸면서 나오는 중고 소방차 10대를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후원회'(회장 손숙)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소방차는 펌프차 8대와 물탱크차 2대로, 수리를 마치고 6월 중 현지에 도착될 예정이다. 소방본부는 이에 앞서 지난 1월 중고 구급차 22대를 춘천시에 기증, 시가 에티오피아에 보낸 바 있다.

소방본부는 이와 함께 오는 10월 소방 교관 3명을 에티오피아에 파견, 2주 동안 현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장비 사용 요령과 응급 처치법 등을 가르칠 계획이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인구 400만명인 아디스아바바시는 빈민촌에서 나는 화재로 매년 300~500여명이 숨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초동 진화 실패로 506명의 아까운 생명이 희생됐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차는 현지에서 불을 끄는 것은 물론 가뭄 때 식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용사 후원회는 소방차 수리.부품비 및 수송비 1억여원을 마련하기 위해 26, 27일 춘천시청 민원실앞에서 에티오피아 산 커피 판매 및 무료 시음회를 연다. 또 춘천우체국(033 -241- 4006)을 통해 전국에 에티오피아 산 커피를 판매할 계획이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군인 6037명이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참전, 화천.양구.철원 전투에서 123명이 숨지고 536명이 부상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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