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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미 따지는 한국 소비자 빠르게 늘어 … 젊은 층에게 다양한 위스키 맛 알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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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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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의 대명사인 위스키는 세계적으로 소비가 줄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2008년 284만 상자로 최고를 찍었던 위스키 출고량은 지난해 178만 상자로 37%나 줄었다.하지만 국내 위스키 시장 1위인 디아지오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일반 위스키 판매는 줄어도 고가의 ‘프리미엄’ 위스키가 성장세인 까닭이다.

블라즈케즈 디아지오 아태사장

 디아지오는 45개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프리미엄 주류 1위(매출 약 19조원) 기업이다. 윈저·조니워커·스미노프·기네스·베일리스·J&B·탠커레이 등이 대표 주자다.

 디아지오에서 아프리카-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닉 블라즈케즈(54·사진) 사장은 지난 12일 한국을 방문해 “인도든 아프리카든 나라에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좋은 술’을 마시는 게 큰 트렌드”라며 “한국에서도 프리미엄 위스키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은 매출 비중(아태지역 매출의 8%)이나 일본·중국으로의 수출 거점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특히 트렌드를 이끄는 시장으로서 영향력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식사를 하며 술을 마시는 ‘술자리’가 많다는 것. 그러다보니 한국 소비자들은 술 종류에 관심이 많고 주류 품질에 민감해서 안 마셔본 술을 끊임없이 찾아보는 ‘새로운 발견’을 즐긴다 게 블라즈케즈 사장의 평가다. ‘풍미(flavor)’를 따지는 소비자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흑맥주인 기네스 열풍이 그 증거다. 최근 1년 사이 기네스 매출은 한국에서 전년대비 50% 이상 늘어 성장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블라즈케즈 사장은 “기네스 같은 크래프트 맥주나 몰트 위스키 시장이 커진다는 건 풍미를 눈여겨 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따라 디아지오는 전통적인 위스키 고객인 ‘중장년층’ 외에도 20·30대 젊은 고객층을 잡기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베컴 위스키’로 불리는 부드러운 맛의 ‘헤이그 클럽’, 알콜 도수를 낮춘 ‘윈저더블유 아이스(35도)’, 탄산을 첨가해 만든 ‘스미노프 아이스(5도)’등을 잇달아 출시한 것도 그런 시도다.

 블라즈케즈 사장은 “위스키가 비싸고 심각하다’는 이미지는 적절하지 않다.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삶을 축하할 수 있도록 혁신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페인이나 그리스에서 위스키는 즐거운 자리에서 마시는 술이고, 일본에서도 ‘하이볼’이 대중적인 술이듯,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다양한 위스키의 멋과 맛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디아지오는 일명 ‘파인 드링킹(Fine Drinking)’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서울 압구정동에 위스키를 공부하고 즐길 수 있는 종합 체험공간 ‘조니워커 하우스’를 열었다. 블라즈케즈 사장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음주’란 역사와 재밌는 스토리가 녹아 든 술을 마시며 즐거운 경험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아지오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한국 여성들의 기술·지식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매년 10억씩 50억원을 여성가족부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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