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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사업가 “타워팰리스 1억 수표는 내 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쓰레기집하장에서 발견된 1억원 수표 봉투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 경찰이 확인 작업에 나섰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5일 오전 ‘타워팰리스에 사는 50대 사업가’라고 밝힌 곽모씨가 언론에 보도된 수표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곽씨는 일본에 출장을 가 있던 중 쓰레기집하장에서 수표 봉투가 발견됐다는 기사를 보고 아들(31)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서에 찾아가라고 했다고 한다. 곽씨는 이후 경찰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달 말 이웃 동네로 이사할 예정이어서 인테리어 비용으로 쓰려고 대구 부동산 등을 매각해 1억원을 마련했다”며 “여행용 가방에 수표를 보관했는데 가사도우미가 실수로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주 내에 귀국할 것”이라고 했다.

“가사 도우미가 실수로 버린 듯”
경찰 수표 11장 발행인 확인
주인 밝혀지면 보상금 5~20%

 앞서 아들 곽씨는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이날 오전 2시20분쯤 어머니와 함께 경찰서를 찾았다. 이후 담당 부서 직원이 출근한 오전 7시50분쯤 다시 경찰서에 나와 “아버지가 수표의 주인”이라고 했다. 경찰은 수표를 발행한 4개 시중은행 12개 지점의 협조를 받아 발행인을 추적하고 있다. 또 곽씨가 귀국하는 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견된 수표 100장 중 11장의 발행인을 확인한 결과 곽씨 이름으로 발행된 것은 없었다”면서도 “발행인이 아니라는 것만으론 수표 주인이 아니라고 할 수 없는 만큼 유통 과정을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곽씨가 수표 주인으로 확인될 경우 수표 봉투를 습득해 신고한 아파트 직원 김모(63·여)씨는 유실물법에 따라 주인과의 협의를 거쳐 5~20%를 보상금으로 받게 된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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