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저커버그, 페이스북 막은 시진핑 주석에게 "친구하자"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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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든 방미 전용 페이스북 페이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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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차단하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페이스북 친구를 신청했다고 BBC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지난주 미국 시애틀을 찾은 시 주석을 만난 뒤 시 주석이 만든 방미 전용 페이스북(Xi’s US Visit) 페이지에 ‘좋아요(like)’를 누르고 이 페이지에 대해 친구 신청을 했다. 시 주석은 지난 22일 방미를 앞두고 7박 8일간의 방미 일정을 담은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했다.

저커버그는 23일 제8회 미중 인터넷산업 포럼에 참석해 시 주석과 중국어로 1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후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 주석과 만난 사진을 올리고 “외국의 국가 지도자와 완전히 외국어로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매우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시 주석의 방미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과 저커버그와의 만남 등을 감안하면 중국의 페이스북 차단 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지난 8월 30일 황즈팡 대만 민진당 국제부 주임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중국 정부의 규제를 받아들여 제한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도 미 경영자들과 포럼에서 “중국 진출을 위한 장벽을 없애겠다”며 중국의 인터넷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은 2009년부터 무분별한 서방 사상 유입을 막겠다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시 주석의 방미 페이지는 현재 103만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시 주석 공식 방미 페이지에는 시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연설 동영상을 포함해 방미 일정과 관련된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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