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제] 숀펜 "가정 폭력 휘두른 적 없어"…1000만 달러 소송 내

중앙일보

입력

할리우드 유명 배우 겸 감독인 숀 펜(55)이 미국 TV드라마 ‘엠파이어’의 공동 제작자 리 대니얼스(56)를 상대로 1000만 달러(약 118억원)의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

미국 언론들은 22일(현지시간) 숀 펜이 맨해튼 민사법원에 리 대니얼스가 악의적인 인터뷰로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소장을 냈다고 보도했다. 대니얼스는 최근 전 부인으로부터 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엠파이어’ 주인공 테렌스 하워드(46)를 두둔하면서 숀 펜을 거론했다. 그는 “가엾은 하워드는 말론 브랜도나 숀 펜과 달리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가정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다는 의미)”며 “그는 갑자기 악마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지금 미국이 처해 있는 상황과 인종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했다. 자신과 하워드가 흑인인 점을 들어 인종차별이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숀 펜의 변호인 매튜 로젠가르트는 “대니얼스는 악의적으로 숀 펜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숀 펜은 근거 없는 악성 루머로 고통 받아왔으며 대니얼스의 발언은 가장 최근에 벌어진 예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숀 펜은 젊은 시절 약물 사용과 폭행 사건 연루 등으로 ‘악동’ 이미지가 강했다. 1980년대 나이트클럽에서 당시 아내였던 팝스타 마돈나에게 추근대는 남성과 주먹다짐을 벌였고 영화 세트장에서 보조 출연자를 폭행하기도 했다. 음주 운전과 사진 기자에게 폭력을 휘둘러 구류를 살기도 했다. 가정 폭력 전과는 없지만 할리우드에서는 전 부인 마돈나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

아카데미 주연상을 2차례 받은 숀 펜은 최근에는 인도주의 활동에 열심히 나서 왔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에서 구호 활동을 벌인 공로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선정하는 ‘2012년 평화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