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중독 진단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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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기능을 집에서 쉽고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을까. 최근 발간된 ?미각력?의 저자인 스즈키 류이치는 간단하게 미각기능을 테스트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표 참조>
   설탕·소금·식초·카페인·글루탐산나트륨을 물에 녹인 용액과 아무 맛 없는 물을 준비하고 퀴즈처럼 맛을 알아맞히는 방법이다. 스즈키는 이 책에서 “원시적인 방법이지만 굉장히 효과적”이라며 “농도가 매우 연해 의외로 맞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흡연자의 정답률이 떨어진다고 한다.
   설탕물을 맛보고 나서 ‘신맛이 난다’거나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답변도 있다. 소금물을 맛보고는 ‘감칠맛이 난다’거나 ‘신맛이 난다’고 답하는 사례도 있다.
   또 다른 간이 측정법이 있다. 국을 끓여 간을 하기 전 상태에서 컵 5개에 골고루 나눈다. 각 컵에 소금 양을 달리 넣은 뒤 어느 국이 가장 맛있게 느껴지는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된다. 맛별 미각검사 실시 전후엔 물로 입안을 깨끗이 헹궈 다른 맛을 평가할 때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다. 자극적인 음식에 대해 중독돼 있는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미각중독 체크 설문지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김민희 교수는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설문은 아니나 대략적인 나의 미각중독 정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각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싶다면 전문의료기관을 찾는 게 좋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미각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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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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