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이준익, 성인 정조 역 특별출연 왜 소지섭이었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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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도'의 이준익 감독이 "성인 정조 역은 꼭 소지섭이어야했다"고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성인 정조 역에 소지섭을 특별출연시킨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준익 감독이 소지섭을 원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강한 존재감을 가지면서 영화 초중반에 보여주는 어린 정조의 깊은 감정을 단번에 표현할 배우로 소지섭은 대체불가했다.

이 감독은 "이 영화의 주인공이 송강호와 유아인이다. 그런데 영화가 끝가지 전에 죽는다. 끝에 갑자기 얼굴도 모르는 배우가 나와 영화를 마무리 할 수 없었다. 송강호와 유아인 만큼 강한 존재감을 가진 배우가 나와야했다"며 "이야기는 크게 정반합을 담는다. 정이 영조면, 반은 사도세자다. 이 둘을 잇는 합이 바로 정조다. 그렇기 때문에 정조로 영화를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소지섭은 대체불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익 감독은 "어린 정조가 영화 초중반 그려내는 드라마 라인이 굵다. 그 굵은 감정을 성인 배우가 와서 단박에 표현해야했는데 소지섭은 가능할 것 같았다. 정조는 '애통과 의리'를 봤다고 말하는 인물인데 우수에 젖은 소지섭의 눈이 그런 정조의 감정을 표현하기 딱이었다"며 "소지섭의 눈은 사습과도 같다. 56년에 걸친 3대 이야기를 다루면서 영화에서 많이 생략된 부분이 있다. 비어있는 감정과 심리까지 담을 수 있는 게 소지섭이라고 생각했다. 소지섭을 먼저 캐스팅하고 그의 어린시절과 비슷한 아역을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편, '사도'는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린 영화다. 16일 개봉.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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