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빌라서 여성 나체 시신 … 면식범 소행 추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서울 송파구의 한 빌라 건물에서 40대 여성이 나체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면식범에 의한 범행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여성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6일 오후 2시30분쯤 잠실동의 빌라 1층에서 A씨(46·여)가 숨져 있는 것을 아래층에 사는 A씨 이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시신은 발견 당시 나체 상태로 장롱에 있었고, 두 손은 앞쪽으로 모아진 상태에서 플라스틱 끈으로 묶여 있었다. 이 때문에 경찰은 A씨가 살해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집 출입문 등에 별다른 침입 흔적이 없었고, 목을 졸린 자국이나 흉기에 의한 상처 같은 외상이 없다는 점에서 평소 A씨와 알고 지내던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A씨 지인들 중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A씨 시신이 발견된 곳은 주택가에 있는 지상 2층, 지하 1층짜리 빌라 건물이다. 1층에는 미혼인 A씨가 혼자 살고 있었고 2층에 A씨의 부모가, 지하 1층엔 이모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이모는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A씨가 이틀째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A씨를 찾아갔다가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과 소방서 등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학원 등에서 외국어 강사로 일하며 생활해 왔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과 사망시점을 확인하기 위해 7일 오전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동시에 현장감식 결과와 인근 폐쇄회로TV(CCTV) 영상 분석, 주변인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용의자가 특정되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본격적인 검거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은 마쳤지만 아직 정확한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고 현장에서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아 수사가 진전되려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섣불리 용의자를 특정하기보다는 광범위한 주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윤정민·김민관 기자 yunj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