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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정부 지분, 중동 3국 국부펀드와 매각 실무협의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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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금융위원회가 6일 우리은행 매각을 위해 중동 3개국(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실무협의에 들어갔다. 전량 매각에 실패한 우리은행 정부 지분(48.07%)을 아부다비투자공사·쿠웨이트투자청·사우디투자청 등에 각각 4~10%씩 쪼개 팔아 민영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렇게 되면 중동 국부펀드는 각자 이사를 파견해 우리은행을 공동 경영하는 과점주주가 된다. <본지 8월 28일자 b3면 참조>

 이번 실무협의는 정찬우 부위원장의 중동 출장(8월 30일~9월 3일)에 따른 후속 조치다. 정 부위원장은 3개국 투자 관련 행정기관과 국부펀드 관계자에게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제안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아부다비투자공사는 우리은행에 지분을 인수할 뜻이 있다는 투자의향서(LOI)를 보내기도 했다.

 금융위는 실무협의에서 3개국 국부펀드와 구체적인 매각 조건을 협상하기 위해 이명호 구조개선정책관을 팀장으로 하는 매각협상 전담팀을 만들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실무협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특별히 시한을 정해놓지 않고 의견을 조율할 것”며 “실무협의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질 경우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통해 공식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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