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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PEF 수장 노조 반대 극복 숙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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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호 18면

중앙포토

‘인수합병(M&A) 분야의 강자’로 불리는 김병주(52·사진) MBK파트너스 회장이 2013년 12월 ING생명 인수 이후 1년 8개월 만에 다시 빅딜에 성공했다. MBK는 2일 홈플러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근 MBK는 국내에서 이렇다 할 대형 M&A에 성공하지 못했다. KT렌탈 인수전에서는 자금 문제로 뜻을 접었고, SK루브리컨츠의 경우 인수 직전 협상이 결렬됐다. 김 회장은 이번에 홈플러스를 품에 안으며 2009년 오비맥주 인수전의 아픔도 설욕했다. 당시 오비맥주 인수전에서 승리했던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컨소시엄을 꺾었기 때문이다.


그는 중학교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홀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하버포드칼리지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거쳐 살로먼스미스바니(현 씨티그룹)와 골드만삭스에서 투자은행(IB) 업무를 배웠다. 한국에 이름을 알린 건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 재직 시절이다. 그는 2000년 9월 한미은행을 인수한 뒤 2004년 2월 씨티은행에 되팔아 7000억원대의 차익을 거뒀다. 고(故) 박태준 전 총리의 사위라는 점도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2005년 김 회장은 자신의 영문이름(마이클 병주 김)의 머리글자를 딴 MBK파트너스를 설립해 독립했다. 이후 케이블 TV업체인 씨앤앰, 가전 렌털업체인 코웨이, 의류업체인 네파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을 인수했다.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려 일본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 중국 뉴차이나생명 등 20여 개 기업의 인수합병에 참여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우려하며 MBK의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인수 후 재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씨앤엠과 HK저축은행도 그에게 또 다른 과제로 남았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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